1945년 8월 초, 제2차 대전에서 열세에 몰리던 일본은 본토방어를 위해 만주 관동군 주력부대를 본국으로 보내고 조선 청년들을 강제 징병한다. 훈련도 무기도 없이 전장에 내몰린 축생년 20살 청년들 - 이철규, 김병현, 윤학구, 민병주, 신용석은 만주에 도착하자마자 강력한 소련의 공격에 맥없이 항복하고, 연이은 일본의 종전선언으로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에 억류된다. 혹한과 기아, 중노동, 차별대우에 지치고 불안한 조선청년들은 서로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킨다. 억류 2년 만에 일본군 포로는 본국으로 송환되고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 송환에서 배제되자, 조선인들의 절망은 더욱 깊어진다. 3년 반이 지나서야 귀국하게 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빨갱이라는 올가미 뿐. 시베리아에서 지옥의 시간을 버틴 을축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