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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시간을 묻다'

1945년 8월 초, 제2차 대전에서 열세에 몰리던 일본은 본토방어를 위해 만주 관동군 주력부대를 본국으로 보내고 조선 청년들을 강제 징병한다. 훈련도 무기도 없이 전장에 내몰린 축생년 20살 청년들 - 이철규, 김병현, 윤학구, 민병주, 신용석은 만주에 도착하자마자 강력한 소련의 공격에 맥없이 항복하고, 연이은 일본의 종전선언으로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에 억류된다. 혹한과 기아, 중노동, 차별대우에 지치고 불안한 조선청년들은 서로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킨다. 억류 2년 만에 일본군 포로는 본국으로 송환되고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 송환에서 배제되자, 조선인들의 절망은 더욱 깊어진다. 3년 반이 지나서야 귀국하게 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빨갱이라는 올가미 뿐. 시베리아에서 지옥의 시간을 버틴 을축생 ..

한국희곡 2024.02.21

박상륭 '평심(平心)'

1. 유정(有) 존재의 중력장. 묵자가 시계 바늘을 뗌으로써 추상적인 공간이 창출. 등장인물들이 존재 중심축들을 말하다. 절대 진리를 찾으며 우주의 안전을 찾는 로이. 남편의 죽음으로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왈튼 부인, 명상을 통해 자아에 대한 혼란을 극복하려는 앤더슨. 세 인물들이 서로 만나며, 각자의 인식체계가 펼쳐진다. 2. 무정(無) 반복되는 일상. 끝나지 않는 하루. 시간과 육의 중력. 3. 사(死) 누구의 죽음이 아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죽음. 죽은 왈튼이 묵자의 신호에 일어나 그의 생을 반추하며 체험된 죽음의 순간을 이야기하다. 왈튼의 코러스(사진 액자를 속에 있는)는 그들의 장례식에, 부패해가는 그들의 시체에 놀란다. 영들의 움직임. 4. 공(空) 시간의 틈조차 깨어진 상태. 축소된 우주- 진..

한국희곡 2024.02.21

타카미 코슌 '배틀로얄'

극동의 전체주의 국가 ‘대동아공화국’(大東亜共和国)에서는, 서기 1947년부터 전국 중학교 3학년을 무작위로 50개 반(1949년 이전은 47개 반)을 선정하여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투실험 제68번 프로그램’이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국가적 살인게임을 실행하고 있었다. 서기 1997년 나나하라 슈야 등 가가와현 시로이와(立城岩) 중학교 3학년 B반의 42명은 수학여행을 가는 버스에서 수면가스로 인해 잠에 들어 게임의 무대가 되는 작은 섬, ‘오키시마’(沖木島)로 끌려간다. 그리고 강제적으로 같은 반 학생들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1. 도청기와 발신기가 부착된 목걸이를 차고 있음. 주최자 측에서 폭발시키는 게 가능함. 2. 작은 무인도 섬에서 진행 3. 약간의 식료품, 1리터 물 2명, 지도,..

좋아하는 소설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