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카프카(Franz Kafka)의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로 개작한 작품이다. 소설은 연극과 속성상 많이 다른 매체이다. 이는 원작을 충실하게 무대화하더라도 나타나는 문제이다. 따라서 소설을 연극으로 개작할 경우 그에 대한 일정한 변형이 불가피하다. 바이스는 화가, 영화감독, 극작가, 소설가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이들 매체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을 저술로 남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극 구상에 있어서도 그러한 생각들을 반영하고자 했다. 사회주의자 바이스가 매체의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과 극적 전략은 ‘변형된 본받기’의 한 사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바이스는 카프카 의 주인공 K를 전쟁 직전의 자본주의로 불러오고 있다. 이로써 카프카 소설이 지니는 비의성과 다층적인 의미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