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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인찬, 박성진 '다리 밑에서 주웠지 '

계획에 없었던 임신 그리고 어머니가 된다는 설레임, 삶의 현실적 문제등으로 갈등하던 예비 미혼모는 이 사회의 구조와 현상들을 태아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갈등의 짐을 나누기 위해. 남성 중심의 사회, 자유, 사랑, 인간, 자연에 대한 태아와의 대화, 그리고 낙태를 강요하는 주변 사람들. 어느 날 불쑥 나타난 그 사람으로 인하여 태아와의 대화가 중단되고 그 동안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자궁 수축 상태가 나타나 장기입원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는다. 그러나 입원보다는 태아와의 계속적인 대화를 위해 여행을 택한 그녀는 여행도중 자신의 몸속에서 죽은 태아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여인은 죄의식 상태에서 잠재화 되어 있는 살해 혐의로 가상의 심판을 받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

한국희곡 2024.02.13

송영 '뮤지컬 땅콩껍질 속의 연가'

김일도는 삼십이 넘은 노총각이다. 어느 날 셋방을 구하러 가다가 갈 곳이 없는 주리를 만나 살림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신혼부부 행세를 한다. 둘은 13살 차이다. 한편 집주인 양박사 부부는 미국유학 시절에 결혼하였는데 갈등이 잦다. 평소 양박사는 도일 부부를 부러워하며 서로 부인까지 바꾸어 데이트를 즐긴다. 그러나 도일은 이에 응하지 않고 주리에게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미 주리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주리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말과 함께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린다. 결혼 제도의 안과 밖을 동시에 응시하며, 우리 시대 사랑의 정체성을 심문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서의 '땅콩'은 결혼과 가족 이데올로기에 갇힌 닫힌 공간으로서의 의미로도 인식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김도일과 주리, ..

한국희곡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