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의 교전이 한창인 때, 사람들이 사는 곳과 떨어져 한센병을 앓는 오빠와 숲속에서 사는 소녀가 있다. 한센 병을 앓던 아버지는 죽었고 엄마는 오래전에 떠났다. 소녀는 엄마를 간절히 그리워하며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가고 싶어 한다. 소녀는 학살로 숨진 사람들이 가득한 골짜기에서 전도사에게 발견되다. 산 아래로 내려가 전도사 부부와 가족처럼 살아간다. 소녀는 마을에 편입되고자 애쓰며 전도사 부인을 ‘친엄마’로 생각하고 집착한다. 그러나 아기를 낳은 전도사 부인을 소녀를 점점 멀리한다. 어느 날, 소녀의 진짜 친엄마(빨치산)가 찾아와 소녀를 데려가려고 하지만 소녀는 친엄마의 존재를 부정하며 전도사 부인을 친엄마라 생각하고 따라가지 않는다. 그날 밤, 인민군의 고역으로 국군 사상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