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A. R. 거니 '다이닝 룸'

clint 2024. 2. 16. 09:44

 

 

 

Episode 1> 최고의 장소를 발견하다.

집의 매매를 위해 들른 부동산 중개인과 고객, 그들은 멋진 다이닝 룸이 있는 집을 처음으로 방문하고, 고객은 그 집을 마음에 들어 하지만...

Episode 2> 남매의 쟁탈전

부모님이 남겨 놓은 집, 그 식당의 물건들에 서로 욕심을 내는 아더와 셀리. 무리해서 물건들을 가져가려는 아더를 셀리는 탐탁지 않아 한다. 결국 남겨진 물건은....

Episode 3> 아빠 말 잘 듣기

다이닝 룸에서 식사중인 한 가족.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의 잔소리를 한다. 딸과, 아들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 강요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딸과 아들이 밖에서 듣고 온 다른 이야기에 휩쓸리지 않길 원하지만...

Episode 4> 식탁이 불구가 되겠군!!

식탁에 타이프라이터를 올려놓고 레포트를 쓰는 아내 엘리, 남편 하워드는 그런 엘리가 못마땅하다. 결국 사소한 일들을 들먹이며 다투는 부부.

Episode 5> my way - it's my life

그레이스는 딸 캐롤린에게 고모와 연극을 볼 건지 지역학생 모임에 갈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더 이상 엄마의 말에 휘둘리기 싫은 캐롤린은 연극을 보러 가겠다고 한다. 엄마는 딸이 자신의 맘대로 말을 듣지 않자 화를 내고... 모녀의 다툼이 시작되는데....

Episode 6 > 돈을 위한 할아버지와의 한판

닉은 할아버지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해 다이닝룸을 찾는다. 남자 기숙사 학교에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한 닉과 사람들이 집을 떠나 섭섭한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자꾸 마음에 없는 말만 늘어놓고... 닉은 돈을 줄지 몰라 애가 타고..

Episode7 > 비밀스러운 만남

페기와 테드는 비밀스런 연인사이, 페기의 집은 딸 윙키의 생일 파티로 아이들이 붐빈다. 아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조심스런 두 연인 . 그들의 관계를 누군가 눈치 첸 듯 하다. 테드는 페기에게 마을을 떠나자고 재촉 하게되고, 페기는 ...

Episode 8> 인류학 개론을 위한 사진 촬영

고모의 다이닝 룸을 촬영하는 토미. 그녀의 멋진 식기에 감탄을 한다. 정작 이 날의 주제는 사라져가는 문화의 체취라는 점에 고모는 화를 내기 시작하는데...

 

 

Episode 9> 최후의 일격

너무 오래된 삐걱거리는 마그리의 식탁. 그녀는 폴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식탁을 수리한다. 특별한 의미였던 식탁이 실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마그리. 식탁이 별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자 마그리는 직접 고치고 싶어하는데....

Episode 10> 어머니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노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늙은 어머니를 위해 부르는 대 합창. 노래의 리듬에 따라 어머니는 점차 자신의 기억을 찾아간다. 그러나 가족들의 노력에도 어머니가 기억하는 건 한 켤레의 장갑 뿐~

Episode 11> 보드카, 마리화나 그리고 다이닝 룸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사라와 헬렌. 독한 술과 마리화나를 통해 기억하기 싫은 부분을 잊어버리려하고 다이닝 룸을 통해 전해지는 헬렌의 가족사. 어느새 헬렌은 가족들을 지겨워 하고 있다.

Episode 12> 다시 시작하고 싶다.

아버지 집에 머물기를 청하는 맥. 이혼 결심한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심정. 맥은 얘기한다. 맥의 아이들을 위해, 다시 시작하기 위해 아버지의 다이닝룸이 필요하다고...

Episode 13> 헨리 삼촌을 위한 투쟁

게이라는 이유로 모욕 당한 동생 헨리를 위해 스탠디쉬는 클럽으로 향한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방과 싸워야할 남편을 위해 아내는 조용히 의사를 대기시킨다. 가족의 명예를 위해, 스탠디쉬의 집를 위해 온가족이 합심한다.

Episode 14> 장례식을 준비하는 아버지

아들 딕에게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라는 하비. 그는 자신의 장례식때 주의 할 점에 대해, 장남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해 조목조목 알려준다. 그것은 바라보는 딕의 심정은....

Episode15> 다이닝 룸의 만찬

정성스레 차려진 식탁, 가정부 애니는 마지막으로 주인 루스를 위해 최고의 상을 차린다. 애니가 일을 그만두고 다신 올 수 없는 것에 못내 섭섭한 루스. 잘 차려진 상에서 루스는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다이닝 룸>은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맞물려 퍼즐처럼 조각된 여러 가지의 인생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이야기들 속에 하나의 큰 드라마가 숨쉬고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결국, 가족(家族)이 아닐까요? 나에게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곳... <다이닝 룸>은 식당이라는 특정을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다이닝 룸은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정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가정은 어떤 가? 가족의 공간은 없고, 개인의 공간만 있을 뿐이다. 사회구조 형성의 가장 기본 단위라는 가정. 그러나 가족 해체가 거론되어지는 요즘. <다이닝 룸>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다이닝 룸>은 미국 중산층의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됐지만 정작 삶은 공허하고 외롭다. 과거의 영화를 그리워하고,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들로 고민하는 그들. 이는 현재 우리 한국 사회의 중산층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경제 성장으로, 물질적, 위치적으로 나아졌지만 인간은 더욱 고립되고, 가정은 설자리를 잃었다. 또한 현재의 경제적 위기와 변화로 인해 한국의 중산층은 몰락의 길을 걷는 것이다. 미국 중산층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중산층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소하든, 무겁든 어떤 문제들을 안고 사는 가족들. 작품은 이들의 모습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애절하고, 아련하게 그려낸다. 이것을 통해 작가인 A.R Gurney는 결국엔 인간이 쉴 수 있는 곳은 가족, 장소로는 다이닝 룸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스며와 가슴에 감동을 남긴다.

 

 

 

특이한 점은 배우들의 화려한 변신. 6명 배우가 15개 삽화의 51개 배역을 소화해낸다. 그러다 보니 방금 전 할아버지로 나왔던 배우가 퇴장 후 재 입장할 때는 반바지에 꼬깔 모자를 쓴 어린아이로 나오기 일쑤여서 웃음을 자아낸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화려한 변신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8색조의 배우가 있는가 하면 할머니 역에서는 일품의 연기를 보여주고도 다른 배역에선 어색함을 노출한 배우도 있다. 기승전결이나 클라이맥스 등 전통적 서사의 힘이 아닌 다양한 에피소드를 나열한 연극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다양한 인물들이 여러 인생을 풀어내는 이야기는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맞물린 그 작은 이야기들 속에 하나의 큰 드라마가 숨쉬고 있다. 바로 가족이다….

 

 

 

하지만 연극의 등장인물들이 WASP(화이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백인 개신교도)라는 점에서 한국적 상황과는 다소 불화(不和)를 일으킨다. 저택 앞뜰의 잔디밭이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에서 음식 만드는 하녀를 따로 둔 미국 중산층 가정의 이야기는 한국에서는 소수 상류층의 이야기로 보이기 때문이다.

 

A.R.G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