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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주 '흥남철수 - 정경숙 찾기'

이 작품은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격전과 흥남 철수, 거제도 포로수용소 등 전쟁상황과 그 속의 인간들, 그리고 피난민 이산가족들의 비극을 담고 있다. 평양 부농집 아들 김동민은 부친이 반혁명 세력으로 몰려 혼자 유랑 끝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정경숙을 만나 그녀와 이복순의 보호를 받는다. 김동민은 정경숙과 함께 청진 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앞날을 약속한다. 이강설은 혁명 1세대 집안에서 태어나 북한 고위직관료의 딸과 결혼해서 빠른 출세로 요직을 맡는다. 이강설은 병원에 입원 중 레지던트로 일하던 정경숙을 만나 그녀에 현혹된다. 이강설은 정경숙과 김동민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 김동민을 청진에서 발생한 반정부 삐라 사건 용의자로 체포한다. 김동민은 극심한 고문을 당하고..

한국희곡 2024.02.14

송성화 '서울욥기'

김사장의 집에 신분을 알 수 없는 노인이 찾아온다. 그리고 온갖 재앙이 몰아친다. 공장이 대형 화재로 몽땅 타고, 부인이 아들과 같이 승용차로 교회에 가던 중 화물트럭과 충돌로 죽었다는 연락이 온다. 게다가 등산 간 딸이 등반 도중 추락했다고 하고 설상가상으로 김 사장집에 세무감사가 나와 어음이 부도가 났다고 집안에 압류딱지를 붙인다. 노인은 말한다. 내기 중인데, 마음을 살짝 바꾸면 모든 불행을 원상복귀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김사장은 버티며 자신의 믿음을 더 굳게 다짐한다. 그러자 노인은 김사장의 몸이 미치도록 가렵게 만들고... 결국 노인이 포기한다. 김사장의 모든 재난은 원상으로 돌아온다. `서울 욥기'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욥기의 주인공 욥의 삶을 현대인의 삶에 재조명한 극으로 계속되는 어려운 ..

한국희곡 2024.02.14

김현규 '혜영에게'

전쟁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은 1958년, 우체부로 첫 출근을 나선 '정우' 앞에 '혜영'이란 소녀가 나타난다. 수년 전 떠난 애인의 편지를 매일 기다리는 혜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같은 그 기다림이 안타깝기도 부담스럽기도 했던 정우는 혜영에게 가짜 편지를 쓴다. '곧 당신을 찾아 가겠소.' 기약 없던 기다림에 희망이 생기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정우는 혜영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혜영은 희망이 거짓이었다는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처음 시작은 우체부가 관객들에게 소나무. 바위, 모닥불, 개똥지빠귀 등의 우편물을 전달한다. 이 우편물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에 극의 소품으로 활용된다. 일종의 관객 참여형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가짜 편지를 쓰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한국희곡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