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는 처음 본 남자를 집에 데려온다. 술에 취해 잠든 그를 보며 사랑을 기대한다. 아빠는 어림없는 소리라 하지만 더기는 기어이 그와 하루를 보낸다. 남자는 제 아이를 죽이고 사라졌다는 여자를 찾고 있었다. 악몽을 견디다 못해 더기를 찾았던 남자는 꽉 끌어안아 위로하는 더기의 품이 더 숨 막혀 달아나 버리고. 외로움에 미친 더기는 그를 망치고 싶은데, 이미 존재할 수 없는 아빠가 소용없는 일이라며 말린다. 사랑에 서툰 인간들의 모습을 은유적 세계 안에 담아낸 작품이다. 좁은 방에 옷장 하나만으로 간결하고도 묘한 세계를 만들었다. 부모와 자식, 남자와 여자의 원형적 관계가 은유적이며 절제된 텍스트와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는 희곡의 연극성이 돋보였고, 의도된 여백들 역시도 인상 깊다. “너무 사랑해서,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