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정숙 '몽연'

clint 2024. 12. 28. 20:02

 

 

 

여자는 어느 날 사랑을 잃고 혼자 남겨잔다 그녀의 슬픔은 끝이 없고

그가 혹은 그녀의 사랑이 현실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란다

그렇게 슬픔에 빠져있던 그녀는 어느 날 지쳐 잠이 들고 이내 꿈을 꾸게 된다

그 꿈길에서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를 만나게 된다

여자는 꿈을 꾸면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그녀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하는 일은 잠을 자는 일이다 매일 밤 잠을 청한다

운이 좋은 날은 쉽게 잠들어 그녀가 보고 싶어 하던 그를 꿈길에서 금방 만나기도 하지만

또 어느 날은 그의 꿈은 꾸지 못하고 엉뚱한 꿈만 꾼다

꿈속에서 만난 그는 그녀를 알아보긴 하지만 그녀를 보진 않는다그녀는 속이 단다

얼마나 어렵게 꿈속에서 그를 만났는데 자신을 안아주지 않는 그가 서운해

화도 내고 원망도 한다그러나 그가 자신을 떠나지 못해 여자의 꿈길에 마중나와 주는

것만으로 고마워하며 남자를 그리고 자신을 달랜다

어느 날여자는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이 들지 않아 새벽까지 거의 뜬눈으로 지새우며

남자와 행복했던 시절을 그가 듣고 있기나 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잠을 자야 하는데닭이 울기 전에 당신 만나러 가야하는데 ” 

그러다 여자는 갑자기 혼자 남겨진 것이 화가 난다사랑에 관한 기억과 흔적만 남겨두고

혼자 두고 간 그에게 화풀이를 하다가 여자에게서 그를 뺏어간 하늘이 원망하다

여자는 돌려달라고 떼를 쓴다그것도 먹히지 않자 그녀는 이제 하늘에다 협박한다.

안 그러면 내가 가요!” 그녀는 그 순간 알게 된다

그녀가 미처 모르고 있었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사랑을 잃은 그녀가 사랑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꿈 몽(), 그리워할 연()의 의미다. 

우리의 현재와 사는 삶, 그리고 죽어서 우린 어디로 가는가, 

사후는 어떻게 되는가를 함축적이고 시적으로 소개한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를 떠나보내고 그를 못잊어 애닳아 하는 아주 단순한 얘기다.

이 안에서 삶과 죽음, 그 경계를 떠올려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산다는 건 무엇인가? 죽음이란 정말, 없어 사라지는 것인가? 

그 사이에서 사랑은 또 뭐지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맴돌았을 사랑이란 단어와 행각들... 

그것으로 인해 한 생명이 태어나고 또 사랑하고 끝내는 멀리하며 떠나야 하는

일련의 역사와 관계들을 추억해본다.

 

 

 

 

 

매일 밤 오로지 꿈을 꾸기 위해 잠을 청하는 여자, 유인우 이야기다.

 영원할 줄 믿었던 사랑을 갑자기 잃은 그녀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면 남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조차 쉽진 않다. 

꿈속에서 남편은 그녀를 보지 않는다. 

맨발로 떠난 그를 위해 신발을 챙겨가지만, 새벽을 알리는 닭이 훼방을 놓는다. 

아예 꿈길로 시집을 가보지만, 현실이 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는다. 

잠이 들지 않아 뜬눈으로 새벽을 맞기도 한다. 

하늘에게 그를 돌려달라고 떼를 쓰던 그녀는 불현듯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다.

현실과 꿈속을 넘나들며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는 인우의 몸부림은

지독하리만큼 절절하다. 

무대에서 구르고 절규하는 인우..... 

꿈속과 현실로 다시 엇갈리는 마지막 반전이 주는 여운도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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