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용락 '첫 야행' (억울한 도둑)

clint 2024. 10. 5. 06:16

 

 

처음 밤일을 나서는 도둑.
담 높은 큰 집을 발견하고 어렵게 넘어들어간다.
개가 달려든다. 과자로 달래려는데 돈을 내란다.
있는 돈 털어주니 길을 터주는 개.
집으로 잠입한다.
한 방에서 아기가 자고있는데 깬다.
한바탕 어르고 달래고... 
금고가 있는 방을 찾다가 피아노를 발견한다.
자기 일도 잊은 채 연주를 하다가 주인에게 발각된다.
격투끝에 잡힌다. 모든 걸 다 빼앗긴다.
팬티마저 빼앗긴 도둑은 나간다.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개작본에는 112에 신고한다)

 

 


마임은 인간과 자연과 그리고 주위의 모든 요소를 배우의 몸 동작으로 재창조하는 예술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언어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극의 내용을 전달하는 예술이며 그 전달매체는 연기자의 몸 동작으로 만들어내는 이미지이며 관객은 극적인 상황에 대한 인상을 그들의 상상력을 통하여 자각하는 것이다. 마임과 팬터마임(pantomime)이라는 용어는 외래어로써 이태리어로는 미미크(mimique), 프랑스어로는 미메(mimer), 영어로는 마임(mime)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마임연기자에 따라 몸짓극, 무언극, 발림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임과 팬터마임으로 불리고 있다. 마임과 팬터마임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마임은 ‘몸짓예술’ 전반적인 의미로, 팬터마임을 무언극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국마임의 역사
우리에게 마임은 매우 낯선 이름이었다. 1940년대부터 60년대 초 배우수업의 일환으로 팬터마임을 연구하고 가르쳤다는 증언이 있지만 무대에서 연기자가 무언의 몸 동작으로 극적 요소를 담은 테마를 연기하는 이러한 마임이 우리에게 무대 예술의 한 장르로 선보인 것은 1968년 독일 롤프 샤레의 내한 공연부터였다. 무언의 세계에 감동한 몇몇 연극인들이 흉내 내기 차원에서 부터 마임공연을 워크숍 삼아 준비하고 발표하면서 우리에게도 마임이란 장르가 설정되었다. 70년대에 들어서 극단 ‘에저또’(대표 방태수)를 중심으로 한 마임 워크숍 공연을 통해 마임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고 이때부터 전문 마임연기자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유진규, 김성구, 김동수로 대변되는 한국 마임의 첫 도약기라 할 수 있다. 유진규, 김성구는 서양마임과는 다른 우리 나름의 형식과 세계를 찾기 위해 무언극, 현장 무언극, 침묵극 등의 용어로 공연하였으며 김동수는 서양식의 디테일 마임을 지속해 왔다. 70년대 말 조종두, 최규호, 박상숙 80년대엔 심철종, 유홍영, 임도완 등 새로운 마임연기자가 합세하여 광대마임, 오브제마임, 소리 마임 등 조금은 다양한 형태의 마임이 시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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