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스라엘 호로비츠의 Line은 무슨 줄인지도 모르고 서있는 네 남자와 한 여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욕망에 관해 진지한 물음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67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 Off-Off Broadway 장기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왜 서 있는 지도 모른 채 무작정 줄을 서있는 다섯 남녀’
노란 선 뒤로 어떤 한 사람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는 1등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밤을 새며 기다린다.
그 뒤로 갖은 술수로 1등자리를 빼앗으려 하지만
이 결국은 자신이 속였던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학생이 줄을 서고,
1등을 위해서라면 모든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유부녀가 뒤따른다.
그리고 자신은 고상한 척 하면서 남들이 만들어낸 기회를 이용하려 하는
중년남자와, 유부녀의 남편도 줄을 선다. 이렇게 다섯 명이 서로를 속이며
1등 쟁탈전을 하는 것이 연극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이렇게 해괴한 스토리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의미심장하고 당혹럽다.
하지만 연극을 보면서 등장인물의 특징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을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유형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우선 첫 번째 남자는, 머리는 좋지 않아도 힘과 노력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 학생은 영리하고 자기 자만에 빠져, 자신이 1등이 아니라면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부류였다.
유부녀는 딱 봐도 드러나지만 몸이라도 팔아 1등을 사수하려하고,
그 마저 자신의 욕망이라 자부하며 스스로 파멸해가는 여자였고,
중년 남자는 노력은 하지 않고 기회만 틈 타 자리를 뺏으려는 사람이다.
마지막 유부남은 가장 불쌍한 경우인데, 1등을 하고 싶어 하지만
주변에서 조금만 기를 죽여 놔도 자책하며 포기하는 사람이다.
현실에 수긍하는 것인지 집착과 착각에 빠져있는 그의 굴복하는 것도 자신의 철학의 하나라며 겉으로 당당해 하는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우리 모두 사회속의 무한 경쟁 속에서 저 다섯 유형중 하나로 살아간다. 밤을 세워가며 일등 자리를 사수하려는 남자 앞에 수다스럽고 영악하고 젊은 친구가 들어선다. 뒤이어 묘한 매력의 여성이 등장하고, 점잖고 위엄 있는 남자가 들어선다. 뒤늦게 자리를 맡은 줄 알고 그녀의 남편이 들어오는데....... 1등자리를 빼앗기 위한 힘과 머리의 숨 막히는 대결. 과연 누가 1등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까? 과연 그 줄은 무슨 줄일까?
ISRAEL HOROVITZ
뉴잉글랜드 태생의 극작가 겸 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호로비츠는 미국 내에서 가장 풍성한 작품을 남긴 작가 중 하나로 라인을 포함한 50여편 이상의 희곡을 쓰고 연출하였다 . 오프 브로드 웨이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작품 라인은 29년 전에 초연된 이래 아직도 계속해서 공연되고 있다.
호로비츠는 동시대 작가들인 Sam Shepard, Terrence Mcnally, Lanford Wilson 달리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1960년대 오프-오프-브로드 웨이의 연극 붐과 함께 그의 작품은 널리 상연되며 화려한 경력을 얻게 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신랄한 부조리 주의의 우화인 The witty and wistful hopscotch와 무명배우였던 Al Pacino를 세간에 알린 도시폭력에 대한 연극 The indian wants the Bronx가 있다.
호로비츠는 아일랜드의 극작가 Smuel Beckett를 굉장히 높이 평가하였다. 호로비츠의 작품에서는 Backett의 주제의식과 영감을 찾아 볼 수 있지만, 시적인 대사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호로비츠의 연극은 상징적이고 노련한 상황전개를 보여주며 화려하기 보다는 기발하고 지루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결말로 이루어져있다. 호로비츠는 1979년에 Gloucester. MA에 있는 Gloucester Stage 회사에서 예술 연출부를 세웠으며 설립 27년 후인 2006년 12월에 은퇴하였다. 2006년에는 Gloucester Stage사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는 상영물이 게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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