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손영목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거제 포로수용소가 들어설 당시 상동리에 살고 있던 옥치조 가족의 아픔과 희망을 그려냈다.
때는 한국전쟁 도중 거제에 포로수용소가 세워지고,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살던 많은 농민들이
땅을 잃고 집을 잃고.. 살아가는 내용이다.
포로수용소가 세워지고 얼마 지나 이곳은 많은 포로와 군인, 민간인들이 들어와 유흥업 등 특수경기를 맞게 되고 치조의 딸인 상은이 읍내 다방에 취직하고 다시 새로 세워지는 버스회사 경리로 들어가도 동생 상기도 거기에 취직하게 된다. 군대에 간 큰아들은 전쟁 때문에 한 다리를 못 쓰게 되서 제대해 돌아오고 비록 논밭은 수용됐지만 자식들이 자리 잡게 되어 다행인 치조 부부인데... 부인 옥례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데 그 증세가 점점 악화되고 설상가상으로 결혼한 상은이가 미군들에게 성폭행 당해 그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아내 옥례는 화재로 죽게 되고 관을 메고 근처 산을 오른다. 아내를 잃고 두 아들, 정신을 놓은 딸까지 타지로 나가 혼자가 된 상황에서 옥치조는 울분을 터트리며 꼭 재기하리라 다짐한다.
작가의 글
“내가 태어난 곳은 거제도 옥포만의 작은 어촌, 내 인생의 소박한 꿈이 자란 곳이다. 유년 시절 길섶 자드락에서 수용소 포로들이 경비병들의 감시 속에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자기네 묘지를 조성하는 모습도 보았고, 외곽 철조망 사이로 피난민과 포로들이 물물교환 하는 아우성도 목격했다. 그 강렬한 기억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 집필 8년 진력은 주제 자체의 중압감 때문이었다. 수용소를 둘러싼 철조망은 도살의 칼날이 번득이고 유혈이 낭자한, 출구 없는 짐승의 우리나 다름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치고, 적과 동지를 가리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다. 친공, 반공의 이데올로기는 그 야만적 상황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하나의 허구적 망상이었다.” - 저자 손영목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성열 '다산 정약용' (1) | 2020.11.07 |
---|---|
전혜윤 '주 인 공(酒·人·空)' (1) | 2020.11.06 |
박경주 '란의 일기' (1) | 2020.11.05 |
김희연 '악셀' (1) | 2020.11.04 |
김지선 '구멍' (1) | 2020.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