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은 시간, 외진 국도변 한편에 세워진 낡은 외제차와 그 주변을 배경으로 하는데,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빚을 보험사기 보상금을 통해 반드시 갚아야만 하는,
절박한 두 남녀는 계획 실행을 바로 눈앞에 앞두고 있다.
자꾸만 이어지는 사채업자의 협박 전화와
계획 실행을 앞두고 자꾸만 망설이는 두 남녀의 주저함으로 인해, 계획 실행은 계속 지연되는데....
절박한 어느 커플의 심리를 그려낸 작품 '악셀'이다.
악셀’은 사채 때문에 목숨을 담보로 보험사기를 벌일 수밖에 없는 청춘 남녀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결국 그 계획을 짠 남자는 너무 세게 악셀을 밝아 죽게 된다.
연인 둘이 재미는 대사로 전개되어 나가다가 맞이하는 비극...
단막극의 미학이 보이는 작품이다.
작가의 글
어릴 적 본 TV 프로그램이 하나 생각납니다. ‘경찰청 사람들’ 같은 유의 방송이라고는 생각되지만, 기억은 정확치 않습니다. 암튼 그 방송에서는 보험사기를 친 한 남자의 사연이 있었는데요. 이 사람은 보험을 든 뒤에 기찻길에 두 손을 올려놓고서 사고를 당합니다. 당연히 두 팔이 잘리죠. 안 죽은 게 다행입니다. (어쩌면 죽는 게 다행일 수도 있었겠네요. 밥은 어떻게 먹을 것이며, 똥은...) 결국 보험 사기임이 들통 나서 두 팔만 잃고 아무런 보상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리석고 슬픈 남자의 허망한 스토리입니다. 흔히들 ‘극적이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극적인 것’ 은 일건 ‘극 속’에 있어야 마땅한 듯 보이는데, ‘극 속’에서 보다 우리들 사는 현실이 더 많이 ‘극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보험금을 타기 위해 기찻길에 두 손을 올려놓아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여전히 많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주인공을 한번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그런 주인공이야말로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아마도 미래에도. 시대의 슬픈 단면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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