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한지윤 단막 '저수지에서'

clint 2017. 6. 23. 12:04

 

 

 

작품의도

 

김경주 작가의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를 읽고 시극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없고 도드라지는 인물 없이도 극이라는 형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마음에 인상 깊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시적인 것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우연히 저수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유년 시절의 저수지와 그곳에 풀어주었던 거북이를 떠올려 썼습니다.

이 희곡을 쓰면서 가장 선명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실제로 제가 저수지에서 맞은 아침이었습니다. 텐트를 열고 나왔을 때 느꼈던 서늘함과 눈부시다 못해 쨍한 느낌의 햇살 그리고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커다란 산속의 나무들. 희곡 속의 남자가 보았던 저수지의 밤과 아침은 모두 제가 본 것들이었습니다. 저수지의 밤은 어두웠으나 밤하늘의 별 때문에 아름다워 보였고 그곳의 아침은 추웠으나 맑고 깨끗했습니다지금도 그 저수지를 지나가면 거북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늘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잘살고 있겠지, 하던 생각이 지금은 애완용 거북이가 살만한 곳은 아니었다고 여겨집니다.

 

작가소개

 

고등학생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에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소설을 줄곧 써왔고 우연히 접한 희곡이 너무 재미있어서 희곡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강백 작가의 희곡 전집을 인상 깊게 읽고 예대 극작과를 지망했지만, 시험을 치르고 난 당일에야 그분이 더는 극작과 교수로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희곡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희곡 읽기와 쓰기는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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