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도 어떤 조건과 환경 속에서는 큰 폭발을 일으키는 씨앗이 되는 것처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제들이 정화되지 못하고 계속 모이고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이 거대한 회로기판 같은 세상을 망가뜨리기 위한 누군가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삶에 대한 불안을 안전한 미래 설계를 통해 지울 수 있다는 생각은 스스로 기계부품이 되고 그 내부에서 안온함을 느끼게 한다.
젊은이들에게 강박처럼 존재하는 꿈에 대한 사유.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목표를 명사가 아닌 동사로 정해버리는 걸 두려워하는 세상, 그래서 기름칠하듯 계속 나른한 최면을 걸어 의지와 사유를 버리고 안전과 안정이 삶의 최고 기준이라고 말하는 간사한 시대가 가끔은 작동을 멈추었으면 좋겠다. 삶의 의미를 짓기 위해 살아가는 동안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짠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 성실함 속에서 자기 인생의 번개 같은 에너지를 발견하는 과정이 서점에 즐비한 자기계발서의 내용보다는 더 멋스러운 에피소드이기를.
작가소개
문예창작과 전공. 시와 대본을 꾸준히 쓰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 냄새만 킁킁거리다가 20대, 연애의 황금기를 놓쳤다. 대필, 각색을 전전하다 한 극단에 들어까 연극을 시작했다. 2014년 겨울에 〈햇살약국〉이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글을 계속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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