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지운 단막 '연장근무'

clint 2017. 6. 23. 12:16

 

 

 

 

작품의도

 

대학교에 다닐 적에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주말이나 공휴일,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특별한 날에는 늘 내가 근무하곤 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런 날에 함께 시간을 보낼 애인이나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하게 일찍 퇴근하게 되었는데 곧장 집에 들어가긴 싫었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자리한 편의점의 테이블에서 늦게나마 불러내서 함께 놀 만한 친구들을 물색하였다. 하지만 날이 날이었던 만큼 혈기왕성했던 내 동기들과 친구들은 홍대, 강남, 대학로, 명동 등지에 흩어져 연인과 오붓했던 시간을 보냈었고 난 그들을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편의점으로 소환할 힘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날 난 테이블에 홀로 앉아 혼술을 하였다혼술을 극도로 싫어하는 내가 말이다. 그리고 그때 스산한 바람과 외로움과 더불어 나에게 영감이 찾아왔다. 백수인 까닭에 가족들이 창피해하는 어떤 남자가 동생의 결혼상대자가 방문하는 날,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어떻게 밖에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한다는 스토리!

그것이 계속 발전하여 이 연장근무가 되었다. 지금도 휴일이나 공휴일, 특별한 날에는 오히려 더욱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날에 함께 시간을 보낼 애인이나 친구들이 여전히 없다.

 

자가 소개

 

동국대학교 예술대학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를 공부하였습니다. 희곡으로 등단하여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김미도 선생님(서울과기대)과 이만희 선생님(동국대학교)께 자랑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리 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두 분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동시에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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