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높은 곳에서〉는 애정관계 때문에 집에서 쫓겨난 젊은 미혼모 안나의 의식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녀는 체면. 교양. 관습 그리고 도덕 등에 얽매여 사는 대다수 사람들의 세속적 삶과 그 이런 세계에서 벗어나 지신의 신념과 판단에 따라 결정하며 그럼으로써 자유롭게 더욱 멀리 보고 하늘과 더욱 가까이 살고자 하는 자신의 삶을 비교한다. 안나는 결국 고루한 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보다는 비록 가난하지만 자신의 아이와 함께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살기로 결심한다. 크리스마스와 포근한 가정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남동생과 보고 싶은 어머니조차도 그녀의 자율적인 자기실현을 방해할 수는 없다.

무대장치 개략도
. <저 높은 곳에서>와 같이 불우하지만, 고귀한 이상을 담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희곡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약간의 웃음과 약간의 비극이 첨가된 비극들이 상당수다. 특히 <전야제>와 같은 희곡은 처음에 상당히 전위적이면서 희극적이지만, 급작스런 반전으로 비극으로 변모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20세기 최고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며 현대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 프라하에서 태어나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 사랑, 고독, 신과 죽음의 문제를 깊이 파헤친 작품을 남긴 그는 독일 서정시를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릴케는 평생의 연인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던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의 러시아 여행 후, 낭만적이고 신비한 감성이 녹아들어간 《기도시집》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가을날〉이 실린《형상시집》등을 발표했다. 브레멘 교외에 있는 화가촌 보르프스베데에서 후에 결혼한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 등 당대의 예술인들과 교류했으며 로댕과 친밀한 우정을 나누었고, 이를 바탕으로《로댕론》을 썼다. 로댕에게서 조형성에 대한 영감을 받은 릴케는 조각수법을 창작에 적용하여 ‘사물시’로 분류되는 일련의 시작품들을 쓰고 이들을 모아낸 것이 《신 시집》이다. 역시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던 《말테의 수기》는 독일 산문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제1차 세계대전, 아프리카, 에스파냐로의 여행 등 인생의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10여 년에 걸쳐 쓴 역작 《두이노의 비가》《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등이 릴케 문학의 정점을 이룬다. 이 외에도 프랑스어 시, 단편소설, 희곡, 예술론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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