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해리는 자신의 방에서 위대한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오직 신성한 '명성의 여신'이 자신을 찾아와 주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어느 날, 군인 친구인 딕 프래틀이 찾아온다. 딕은 시나 예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오직 경마, 사교계 가십, 세속적인 유흥에 대해서만 떠들어댄다. 해리는 진정한 예술을
몰라주는 세상과 친구에게 환멸을 느낀다. 딕이 떠난 후, 해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명성의 여신(이 화려한 나팔을 불며 방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온다. 해리는 황홀경에 빠져
그녀의 발앞에 엎드리며 자신은 이 고결하고 성스러운 존재를 맞이할 자격이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여신의 실제 모습은 해리의 환상과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고결한 여신이 아니라, 천박한 사투리를 쓰고 군중의 저속한 가십에 맞추어 움직이는
삼류 배우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해리의 고상한 시에는 관심이 없고, 그가 뭘 먹었는지
(베이컨과 달걀), 어떤 브랜드의 담배를 피우는지 같은 사소한 사생활을 나팔로 불어
외부에 알린다. 군중은 시가 아니라 이러한 가십에 환호한다. 절망한 해리가 떠나달라고
애원하지만, 여신은 그의 책상에 발을 올리고 담배를 피우며 "나 이제 여기 눌어앉아
살 거야" 라고 선언하며 극이 끝난다.

로드 던세이니(Lord Dunsany)의 <명성과 시인>(Fame and the Poet)은 예술가가
갈망하는 '명성'의 허무함과 대중문화의 저속함을 풍자한 풍자극이다.
1919년 문학 잡지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에 처음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추구하는 숭고한 예술적 가치와 대중이 소비하는 저속한 '유명세'
사이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예술가가 명성을 얻는 순간, 대중은 그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기괴한 사생활과 가십에만 열광한다는 점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씁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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