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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형 '배타적 창작의 영역 '

대선 D-10, 3% 뒤처진 후보의 부보좌관 '수영'이  새 정책 공약을 준비 중이다.  이때 유명 코미디언의 자살과 외로움에 관한 유서로  전국민적 '외로움 고백 챌린지'가 유행한다.  이를 계기로 '한국형 고독부 장관 설립'을 공약으로 내놓기로 하고,  시간에 쫓겨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을 모아 정책을 논의하지만,  의견 차이로 정책을 만드는 것에 제동이 걸리는데...한바탕 의견충돌이 일어나고 쉬었다가 다시 모인 세 사람.살아온 환경도, 조건도 다른 이들이 (60대 교수, 40대 여 작가, 30대 여 박사)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외로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누구일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매순간 충돌하던 이들은 공약의 실마리를  잡아가기 위해 어느 무명 코미디언의 유서를 펼친다.  그리고 서로의 ..

한국희곡 2025.03.06

윤지영 '잃어버린 얼굴'

지금은 성인이 된 준수가 과거를 회상한다. 1990년 화성의 병점.  어린 준수는 5살, 형은 8살로 초등1학년이다. 부모는 모두 공장에 일하러 나갔고 유아원에서 돌아온 준수는 형과 같이 지낸다. 그런 형을 보고 배울 수 밖에 없는 준수. 형의 책임감으로 동생을 돌볼 수 밖에 없는 형, 윤수다. 어느 날 병점 역에서 우연히 만난 석구, 석현 형제가 있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 그런데 성격은 확 다르다. 석현이는 날카롭고 똑똑한 반면 석구는 두리뭉실하고 착하다. 어느 날 형의 학교 앞에서 형을 기다리다 그 형제를 또 만난다. 형과 같은 학교 5학년 선배이다. 석구는 친동생 대하듯 반긴다. 그리고 석구는 준수, 윤수 형제와 자주 어울리고 동생들이 물어보는 걸 열심히도 가르쳐준다. 그러다가 어느 날 석구아버지..

한국희곡 2025.03.06

신해연 '열다섯'

끝도 없이 발을 구르는 오리배 위의 연인들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계속 같은 자리인 것만 같은 열다섯!  하나와 소영은 만화 나나, 매니아! 라고 입을 모아 외치는 단짝친구다.  이름없는 자의 슬픔,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던 오묘한 관능과 비밀을  알게 된 하나는 자신을 이해해 줄 곳을 찾아서 홀연 떠난다.  한편 하나가 떠나고 남겨진 소영은 자신을 나나라고 불러주는 채팅창에서  우연히 만난 렌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진짜 나나가 되기로 결심한다.  극은 각자의 환상을 찾아 떠나는 하나와 소영의 행적을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하게 추적해간다. 조금 서툴지만 뜨거운 나이 열다섯을 지나  두 소녀는 무사히 열여섯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열다섯, 중2 하나와 소영은 친구다. 하나와 소영은 만화책방에서 만났다.  ..

한국희곡 2025.03.05

작가미상 잡극 '격강투지'

유비가 군사 제갈량의 지략으로 형주를 점령한 것을 시기한 동오의 대원수  주유는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 대군과 맞서 싸운 것은 동오였으니  형주도 당연히 동오에 귀속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주군이던 손권의 누이 손안을 유비에게 출가시키는 미인계를 써서  유비를 살해하고 형주를 빼앗으려 한다.  제갈량은 동오의 군대가 혼례식 날 신부 손안을 배웅한다는 핑계로  형주성으로 난입해 유비를 살해하고 형주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직감하고  즉시 장비에게 신부와 시녀만 성안으로 호위해 들어오게 하고 주유가  고심해서 짠 그 계책은 결국 헛수고로 돌아가고 만다.  원치 않던 정략결혼으로 볼모 신세가 된 손안도 유비의 비범한 모습과  제갈량· 관우· 장비· 조운 등 장수들의 늠름한 기개의 충성심에 감동해 ..

외국희곡 2025.03.05

한창수 '좌우지간(左右之間)'

시인 철민이 덕수궁 근처에서 친구 우석을 만난다. 우석은 회사원이다. 둘은 말싸움을 한다.  철민이 우석에게 넌 현대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우석은 이리저리 그의 말꼬리를 잡고 반박한다. 철민은 얼마전 통금 위반으로 구치소에서 보내다 즉결심판으로 벌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의신청을 하려 해도 제도의 문제로 할 수 없다고 법률 문제를 말한다. 즉, 법은 가진 자와 힘있는 자에겐 우호적이고 그저 서민들을 억압하는 구조라고 말한다. 우석은 말싸움하다가 회사일로 들어가야한다고 간다. 혼자 남은 철민은 길을 헤매는 할아버지를 도와 얘기를 한다. 시골서 올라온 할아버지는 안내양이 내릴 곳을 알려준다고 하다 지나쳐서 내려 버스 요금을 내느니 마느니 하다가 주고 내렸단다. 얘기 도중에 전에 사귀던 영숙이가 지나가..

한국희곡 2025.03.04

체호프 원작 김용선 재창작 '모스크바 갈매기'

모스크바에서 상봉한 니나와 뜨리고린은 어떻게 됐을까? 첫 장면만 봐도 두 사람이 동거를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니나는 꿈의 장소에 와 있다. 모스크바엔 니나가 원하는 것들이 다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예술극장도 있고, 교류할 수 있는 예술가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연인 뜨리고린도 있다.  니나는 이제 배우가 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뜨리고린의 친구인 볼코프가 연출로 작품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카드모임이 있을 때 니나는 볼코프에게 배우희망을 말하고 며칠 후 연습장에 찾아가, 배역을 맡게 된다. 이 사실을 뜨리고린은 반대한다. 여배우라면 아르까지나로 인해 질렸기에. 그러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니나는 연습에 적극 참여하고... 그 와중에 임신한 것을 알게 된다. 뜨리고린은..

외국희곡 2025.03.04

오 헨리의 단편 '금고털이'

지미 발렌타인은 금고전문털이 도둑놈이었다. 감옥에 갇혀서 열심히 구두를 수선하다가 4년의 형기 중 열 달 가까운 날 풀려나게 된다. 모범수로 인정되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변화되었던 것일까? 그가 친구에게 맡겨둔 금고털이도구들을 챙겨서 사라진 뒤 일주일 쯤 이곳저곳 은행들에서 금고가 털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수법이 여지없이 발렌타인의 것으로 드러난다. 여기서의 전담형사는 벤 프라이스라고 한다. 어느 날 오후, 조그만 마을에 지미 발렌타인이 나타난다. 시골에서는 보기 드문 멋쟁이 신사 차림이다. 은행에 들리지만 이번에는 금고를 털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서는 구둣가게를 오픈한다. 구둣가게는 번창하고 그는 온 마을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되고 그 마을의 은행장의 딸과 약혼도 하게 된..

좋아하는 소설 2025.03.04

조정일 '달의 뒤쪽'

이곳은 어디일까? 버려진 땅. 모래바람이 지독하다. 헐벗은 산들이 멀리 있고 포탄들이 휘파람을 불며 날아다닌다. 왼편에 나무 하나라도 보이지 않으면 이곳이 달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곳 사람들은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더는 어떠한 소문도 못 들었다. 사방이 지뢰밭, 날개를 달지 않는 한 누구도 이곳에 들어올 수도  떠날 수도 없기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지하에 산다. 그것은 포탄이 떨어져 만든 구덩이다. 이곳에 고여있는 사람들, 지뢰를 모두 캐내고, 종자 뿌릴 날을 고대하며 연장을 손질하는 사내와 전쟁이 끝나면 다시 살림 불릴 생각에 틈만 나면 곳간 열쇠를 만지작대는 아낙, 그리고 기억을 놓지 않으려 죽어간 자들의 이름을 중얼대는 할머니, 전설에 푹 빠져 ..

한국희곡 2025.03.03

윤성민 '내 무덤에 너를 묻고'

왕(경종)의 이복동생인 왕세제(연잉군. 후의 영조)를 왕으로 세워  정권을 잡으려 했던 김춘택은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지방에 숨어 지내며  때를 살피던 중 사촌이 역모로 체포되면서 생존이 발각되고 만다.  왕은 김춘택에게 능지(陵地)를 알려주며 자신의 묘를 만들기를 명하고  혼자 묻히진 않을 테니 그 묘에 순장을 하겠다고 말한다.  김춘택과 그의 가족들은 누가 묻힐지 모를, 여차하면 역모로 몰린 자신들이  묻힐지 모를 무덤을 공사하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한편 왕은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왕세제가 진짜 역모의 배후에 있는지  아닌지 의심하며 그를 죽여야 할지 고민한다. 경종과 김춘택의 대립이 볼거리인 연극 은 경종이 “자신의 능지공사 후에 순장하겠다”는 파격적인 명령을 내리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그 ..

한국희곡 2025.03.03

쿠르트 괴츠 '몬테비데오 별장'

자신이 쓴 단막극 (1924)을 4막으로 확대 개작한  의 1막과 4막은 독일의 소도시가 배경이고,  2막과 3막은 우루과이의 수도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다.  내글러는 작은 마을의 선생으로 도덕군자로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형편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으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자식만 12명을 뒀다.  그는 아주 보수적이고 옹고집에 도덕심이 강한 사람이다.  오래전 누이동생이 혼전 임신을 하자 집에서 내쫓아 버린 일이 있었다.  오빠에게서 버림받은 누이는 할 수 없이 남미로 이민가게 된다.  20여 년이 흐른 어느 날 마을 신부가 버림받은 누이의 사망소식을 전한다.  동시에 큰딸에게 많은 유산을 남겼음을 알린다. 처음에는 그런 누이의 유산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만 끝내 몬테비데오로 가서 직접..

외국희곡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