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30 3

아멜리 노통브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소설의 원제는 '튜브의 형이상학'이다. 노통의 특기, 과장의 미학이 엿보인다. 내용 또한 자신을 신이라 믿는 어린애의 얘기다.   이 아기는 확실히 다른 아기와는 다르다. 우선 울지 않는다. 울음은 아기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그만한 나이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소통이다. 울음의 부재는 곧 관계의 부재고 관계의 부재는 곧 존재의 부재다. 아기는 고심끝에 결론을 내린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는 신이로구나. 지고의 숭배 대상이자 유일한 신인 아기가 하는 일은 먹고 싸고 먹고 싸는 일이다. 먹기만 하면 싸는 걸 보니 입에서 똥구멍까지 수직의 튜브로 연결되어 있는게 분명하다. 아기는 고심끝에 신의 본질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신은 튜브다.   두 살이 넘어갈 즈음, 분노한 아버지가 독생자를 내려 주듯 아기는..

좋아하는 소설 2024.11.30

권병길 모노드라마 '거꾸로 사는 세상'

먼저 재판장면이 나온다. 1945년. 권중섭의 부친이 해방 전 공산주의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고 기소되어 3년형을 받는다. 이때가 주인공 권중섭이 태어난 직후이다. 6. 25동란으로 휴전 등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13살 무렵에 서울로 상경한다. 그때부터 먹고 살기 위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한다. 그러나 어려웠던 때인지라 여러 일을 해보며 세상을 체험한다. 4. 19도 거치고 5. 16도 겪는다.  포장마차도, 양복 빼입고 월부책장사도 해보나... 오래 못하고... 그리고 청계천의 조그만 회사에 들어간다. 삼정물산. 수출회사인데, 수출장려 정책에 잘 맞아 조그만 회사가 쑥쑥 큰다. 그래서 결혼도 했고, 조그만 집도, 애들도 있다. 10여년 넘게 회사에 다니고 회사가 빌딩을 지어 이전할 정도이고..

한국희곡 2024.11.30

공동창작 '심봉사 코끼리를 보다'

1마당/ 청이를 떠나보내고 판소리는 시대의 반영이다. 그렇 다면 현대인의 모습은 어떠한가?  노래와 춤으로 엮어 도시인의 삶을 보여준다. '아무런 대책없이'  공양미 삼백석을 덜컥 시주한 심봉사, 결국 사랑하는 딸 청이를 잃게 되는데  이것을 오늘날 아무런 대책없이 카드를 긁는 심계장의 모습에 담았다. 2마당/ 무릉도원이 어드메뇨  청이를 떠나보내고 실음에 빠진 심봉사와 황후가 된  청이의 모습의 대비속에서 옛날 사람들이 꿈꾸었던 이상세계를 볼 수 있다.  이것을 현실 삶의 뿌리로 부터 오지않는 현대인이 빠진 허황된 꿈에 대비시켜 현대인의 이상세계는 무엇인가 심층분석한다. 3 마당/ 뺑파를 만나 딸 덕에 돈이 생겼다는 이유로 심 봉사를 꼬시는 뺑파와 수발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심봉사와의 만남 는 우리 옛..

한국희곡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