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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 최준호 재창작 '질 드레'

종교 재판장, 질 드레는 약 700명의 어린아이를 자신의 성으로 유인해 윤간한 후 참혹하게 죽이고, 그들의 시체를 재물로 올려 사탄을 숭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떳떳하게 자신의 행위를 인정한다. 재판관의 질 드레를 향한 첫 번째 질문, ‘왜 그런 악행을 했나?’ 질 드레는 하나님이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내려준 천사, 잔 다르크를 조국이 배신하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종교인들이 그녀를 죽였기에 그리스도에게 복수한 것이라고 답한다. 재판관의 두 번째 질문, ‘왜 하필 사탄을 모셨냐?’ 질 드레는 절망한 자신이 자살하려는 순간, 사탄이 자신을 일으켜 주었다 한다. 재판관과 정적들은 모두 그를 비웃는 가운데 질 드레는 사탄에게 받은 심미안으로 겉으로는 고고한 척하지만 속..

외국희곡 2023.12.12

박홍진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은 여성들이 당하는 성폭력을 유형별(△시선강간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살인 등)로 나누어 상황극, 노래, 시민·전문가 인터뷰, 탐방영상 등으로 구성했으며 전체 프로그램을 한 개의 토론연극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또한, "이 땅의 수많은 여성이 남성들의 위력에 의해, 완력에 의해 고통받고 상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연극토론이라는 형식으로 팔달구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조명하고 각종 범죄의 원인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방안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모색해 보려 한다. 연극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우리가 밝은 미래를 그저 기다리고 있기보다는 그것을 건설해 낼 수 있도록 기능해야 한다"라며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를 통해 팔달구 여성들의 현실..

한국희곡 2023.12.12

신은수 '가면의 춤'

조선인 평민 출신으로 육군 중장에 오른 한익서는 1년간의 필리핀 포로수용소장 복무 후 1945년 여름, 일본에 돌아온다. 비행장에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아오야마의 작은 신사에서 미세모노(에도 시대부터 번화가나 가설극장에서 기예나 기형, 진기한 것들을 보이며 행했던 서민 흥행물)를 홍보하던 장님 할멈을 마주하게 되고, 장님 할멈으로부터 인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의도와는 다르게 인어를 사게 된다. 한익서의 죽은 아내의 동생, 무용가 최희윤은 한익서의 과거 부관이었던 일본군 장교인 남편 우메즈와 함께 한익서가 필리핀에 있던 동안 한익서 부부가 살던, 정원이 아름다운 이 집을 맡아 살고 있었다. 한익서가 돌아온 날 조선인 신문기자 김만승이 찾아오고, 한익서에게 과거 대한제국시절 일본의 유학생 신분이었던 조선인..

한국희곡 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