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장영철 '두꺼비집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

clint 2024. 12. 23. 11:22

 

 

사채시장의 대부인 고회장의 장례식장에 의문의 남자가 대성통곡을 하며 등장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고회장의 충격적인 유언! 

사건의 전말은 생전 고 회장에게 날아온 한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됐다!? 

의문의 남자를 사이에 두고 가족들의 욕망과 음모 배신과

이기주의가 드러나는데..!

 

 

 

연극이 시작되고 관객들은 고회장의 유령을 마주하게 된다.

인생은 강 건너에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와 같은 것이다. 

돌아보면 개도 없고 소리도 없다.” 

사채시장의 마왕, 사채시장의 염라대왕, 심지어 사채시장의 라고 불린

그는 죽은 뒤에 그렇게 나름의 방식으로 인생이라는 것을 정의하면서

관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서사, 

그것은 죽은 그의 자식들의 이야기다. 

죽은 고 회장은 막대한 유산을 남겼지만 그와 함께 숨겨둔 자식에게

유산의 10%를 물려준다는 유언도 함께 남겼다. 

고회장의 삼남매에게 있어서 그러한 유언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에, 

거기서부터 파생되는 갈등이 이 이야기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그렇게 서서히 톱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대체 고회장이 숨겨둔 자식은 누구였을까? 

자식이랍시고 나타난 그 청년은 정말 숨겨둔 자식이 맞을까?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두꺼비집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는 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된 인간군상을 무대에 등장시켜 문명화 될수록 황폐해지는 우리 인간들의 정신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돈과 권력에 대한 과도한 욕망이 인간 속에 사악한 짐승을 살게 하듯 인간의 욕망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인간 본성의 일그러진 모습들 통해 결코 잃지 말아야할 삶의 본질을 유쾌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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