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출옥한 조동팔이 민요섭과 기도원에서 만나 사회 구원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가 충돌되어 결국 조동팔이 민요섭을 죽이게 된다.
조동팔이 남경사에게 체포되어 김동욱이라는 이름으로 조사를 받게 되는데,
조동팔이 아닌 김동욱은 무수한 전과와 단순 폭행사건으로 수감되고
남경사의 민요섭 살해 범인의 수사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남경사는 민요섭의 과거을 추적하게 되면서 민요섭의 욕망의 표출과 갈등,
조동팔과의 극적인 만남등은 흥미를 더해간다.
결국 민요섭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한 사회구원이라는 자기 나름의 종교적 진리에
회의하게 되고 감옥에서 출옥한 조동팔은 자기자신의 우상이었던 민요섭의 회의를
용납하지 못하고 절망하면서 민요섭을 살해하게 된다.
희곡 “사람의 아들”은 소설로 먼저 발표된 작품이다. 슈퍼 베스트셀러 작가인 李文烈을 오늘의 이문열이 되게 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1979년 여름호 “세계의 문학”에 발표되어 제 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다시 개작 과정을 거쳐 수정되기도 하였다. 희곡 “사람의 아들”은 다른 사람에 의하여 각색된 것이 아니고, 작가 이문열에 의하여 희곡으로 쓰여져 1980년 “韓國演劇” 5월호에 발표되면서 극단 실험극장에 의하여 초연되었다. 연출가 허영길에 의해서도 1989년에 이미 연출되어 장기 공연된 적도 있다.민요섭은 극단적인 방법을 통한 사회구원이라는 자기 나름의 종교적 진리에 회의하게 되고 감옥에서 출옥한 조동팔은 자기자신의 우상이었던 민요섭의 회의를 용납하지 못하고 절망하면서민요섭을 살해하게 되는 것이다. 왜 민요섭과 조동팔은 극단적인 방법으로라도 가난한 이웃을 구원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민요섭은 왜 자기 나름의 종교적 진리에 회의하게 되었을까? 이 작품의 관극 포인터는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에 대한 회의가 무엇을 의미하며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가난한 이웃이 속출하는 오늘날의 상황에 종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이웃사랑을 어떻게 실천하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이 연극은 서사극의 본질을 충분히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사람의 아들"은 아무도 정의의 실현에 관심을 두고 있지 못한 상황 속에서 신에게 까지 도전하여 인간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함으로써 우리시대의 삶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아들"은 신에 대한 부정이라기 보다는 신을 부정해야 할 만큼 악화된 우리 시대의 삶에 대한 부정인 것이다."
그런데 이 희곡은 소설과는 줄거리가 많이 다르다. 우선 <아하스 페르츠>의 이야기가 빠져있다. 그 까닭은 연극으로 형상화 하기 어려운 점에도 있지만 민요섭 이야기는 그것대로 지나치게 범죄수사에 떨어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 자신의 깨달음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극중 민요섭의 성격은 비록 과격할 정도로 사회구원에 대하여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으나 소설에 비하여 훨씬 출발 당시부터 어떤 확신보다 회의속에 잠겨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행동가나 실천가로서의 부족한 점을 조동팔이라는 맹목적 행동주의자가 보충해주면서 극이 전개된다.
기독교적 신이 인간사회로부터 굶주림. 헐벗음. 질병. 고통. 착취. 억압등을 척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각하는데서 비롯한 민요섭의 변신을 통해, 신이 전지전능한 존재이고 또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는 존재라면 어째서 인간으로 하여금 죄를 행하도록 방치하는가,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한다면 현세의 고통까지도 없애버리는 것이타당하지 않는가를 말하고 있다. 이 극은 남경사의 해설로서 극이 진행되고 있으며 서사극적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장면의 변화와 무대상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지루함과 산만함을 해소하고 있고 각 장면이 카타고리식으로 연결되어 신에 대한 절망, 새로운 신의 모색, 민요섭과 조용팔의 만남, 이타주의적 사회개혁적 세계관으로의 변신.갈등.파국 등을 무리없이 이끌고 있다.
이문열
1979년 중편 <새하곡>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데뷔한 이씨가 독자들에게 알려진 것은 같은 해 중편 <사람의 아들>이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면서부터다. 종교 문제를 다룬 진지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80년대를 예고하는 신진 작가로 떠올랐고, 다양한 유형의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양과 질을 겸비한 작가’로 명성을 쌓았다. 1970년대부터 지속된 경제성장은 구매력의 증대에 따른 독서의 대중화를 뒷받침하여 1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밀리언셀러’의 시대를 열었다.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 중 80년대의 독서계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작가는 소설가 이문열. ‘이문열 신드롬’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80년대에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로 꼽혔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80)<젊은 날의 초상>(81)<황제를 위하여>(82)<레테의 연가>(83)<금시조>(83)<영웅 시대>(84)<구로 아리랑>(87)<삼국지>(88)<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88)<익명의 섬>(88)<변경>1부 3권(89) 등을 발간하면서 그는 누구보다 많이 쓰고 또 누구보다 성공을 거두어 온 작가가 되었다. 1980년대를 특징짓는 현상의 하나인 ‘독서시대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이문열은 치열한 지적 탐구 정신으로 다양한 주제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 소설문학의 영토를 확장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란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개인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추구해 온 그는 80년대의 또다른 특징인 ‘이념 대립’의 환경에서 ‘무이념의 이념성’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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