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모임. 모두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매우 친근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참석자들은 변호사, 사교 클럽의 사장, 기부금 관리자, 정육점 사장, 인쇄업자,
신부, 의사, 세무관, 노하녀 등이다.
각자가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서 모두 거실로 간다.
커피와 술을 마시며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
루제, 인쇄업자는 사제 신부의 피아노 반주에 따라
리하르트 바그너의 아리아를 흥얼거린다.
마랑, 정육점 주인은 TV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열렬히 본다.
세무관인반담와 변호사 시모노는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근황과 가정적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한다.
무척 오랜만에 만난 그들의 분위기는 축제적이고 유쾌하다.
마리와 피카르는 이 순간을 선택한다.
그리고 과거 이들이 같이 했던 레지스탕스 활동 당시 죽은
그들의 대장인 카스츄의 얘기를 꺼낸다.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것이다.
사실, 그들은 카스츄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이 모임을 제안한 것이다.
실제로 이 시기를 기념해 같은 이름의 양장점을 운영하는
마리-옥토블은 최근 패션쇼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때 한 독일 고객이 그녀에게 마리-옥토블이란 이름과 전쟁 중인 레지스탕스
이름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물었고, 그녀는 사실임을 그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15년 전 작전을 지휘했던 게슈타포 전 장교 윌프리드 뮬러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그가 이름을 잊어버린 레지스탕스 구성원 중
한명의 첩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마리와 피카르는 이 모임를 통해 배신자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그 배신자를 찾는 것이 이 저녁 모임의 비밀인 것이다..
1944년 8월. 그들 조직원 중 한 명의 밀고로
게슈타포에 의해 조직의 대장이 살해되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은 그 반역자의 신원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또한 공작금으로 영국 국가 위원회가 보낸 3백만 프랑을 훔친 자도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예전의 아지트로 쓰였던
그 집의 현장에서 옛 저항세력 동지들을 모두 초청한 만찬을 갖는다.
자백의 목표는 일단 드러난 배신자를 자백에 서명한 후
자살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그리고 3백만 프랑을 훔친 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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