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류수현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

clint 2024. 8. 18. 06:07

 

 

 

 

치매 걸린 80대 노모(입실댁)을 모시고 사는 만석과 장녀 부부.
이미 70이 넘은 그들에게 치매 걸린 노모를 모시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것이나 아들에게는 이미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치매에 걸려 하루종일 아들 만석과 죽은 남편만 찾는 입실댁과 
어머니를 끔찍이 위하는 남편 만석에게 둘둘다면서도 입실댁의 수발을 
드는 효부 장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대 노인 같지 않은 입실댁의 
머리칼 만은 영 불편하기만 하다
오늘도 며느리 장녀를 구박하고 손주며느리 하연을 알아보지 못하는 입실댁.
그런 그녀의 뒤로 삼단같이 길고 아름다운 입실댁의 머리칼에 대한 
기막힌 사연이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2011년 근로자 문학제에 희곡 부문 금상을 수상한 류수현의 
‘이녁 머리에선 향기가 나네’는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가슴에 눌러담고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을 담은 감성연극이다.
이녁이라는 뜻은 듣는 이를 조금 낮추어 말하는 '2인칭 대명사'이며
'순우리말'입니다. 너보다는 높은 말이고 당신보다는 낮을 말이 바로 
"이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옛날에는 이 말을 참 많이 썼는데 
요즘 시대에서는 거의 들어 보질 못한 거 같다.
이 작품은 "입실댁"이라는 노모의 삶.... 그리고 말년에 치매.... 
그리고 죽음을 통해 흘러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현재와 과거의 
'주된 공간'을 통해서 현실과 비현실 세계들을 공존시켜 풀어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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