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차인영 '폭탄돌리기'

clint 2024. 8. 17. 06:32

 

 

행복 적립금이란 상품권을 판매해 부도가 나자

일부 눈치가 빠른 피해자들이 이 상품권을 대량 유통하여

더 큰 피해를 본 판매업자가 발생하고 이 작품의 고객 가맹점주인

호경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임산부이며 드럭스토어 점주인

호경은 어제 대량의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러 가게로 몰리자

정신없이 물건을 파느라 이 상품권이 부도난 걸 나중에 알게 되어

거의 2억에 가까운 상품권 매출이 지급정지로 묶이게 된 것.

본사에 찾아가나 많은 가맹점들이 줄 서서 지급신청을 하나

직원 2명만 볼모로 잡혀 있고 전일부터 아수라 판이다.

임산부 특혜로 사무실에 올라간 호경은 강하게 결제요청을 하나

돈이 없단다. 사장 임원들은 모두 도망갔고.

결국 쇼크를 크게 받은 호경은 병원으로 실려가고 사망한다.

이후 기자회견장에 나선 행복적립금 대표는 자기합리화로

마무리한다.

 

 

 

당신의 인생은 얼마 짜린가요. - 차인영 작가의 글

모든 사람은 선의 위에 서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의 마음 끝간 곳을 바라보는 일말의 호기심도 무시할 수 없다. 대체 그곳엔 무엇이 있을까. 잊을 만하면 크게 터지는 사기사건. 의도치 않게 각자 감당하지 못할 폭탄을 껴안고 살벌한 데스게임의 링 위에 서 버린 사람들. 모든 게 돈값으로 계산되는 무법천지의 상황에서 갑자기 궁금중이 인다. 대체 우리의 인생은 얼마짜리인가. 돈보다 높은 가치가 있다지만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세상이 던진 폭탄을 서로에게 던지는 이 아수라장 속에 낱낱이 드러나는 인간군상의 밑바닥. 수치를 모르면 사람이 아니랬는데, 과연 그 수치심은 누구의 몫인가. 지금, 당신의 손에 들린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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