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헨리 윈터펠트 '아이들만의 도시'

clint 2024. 8. 17. 09:04

 

 

작은 마을의 장난꾸러기들 중 소위 독수리파의 대장인 오스칼은
고양이의 꼬리에 자명종을 매달고 놀란 고양이는 마을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든다. 비둘기파 대장인 토마스는 자기파의 아이들과 
오스칼을 응징하기로 결정한다.
아이들의 심한 장난에 화가 난 마을 어른들은
애들을 혼내줄 목적으로 모두 숲으로 숨어 버린다.
아이들은 배가 고파서 어쩔줄 모르게 되고
비둘기파와 독수리파의 대립은 더욱 심해진다.
토마스를 중심으로 아이들은 마을의 기능을 정상화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이끌 의회의 대표로 마리안느를 뽑고
읍장격인 최고책임관에 토마스를 선출한다.
비둘기파의 방위대에 붙잡힌 오스칼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자
토마스는 그에게 마을의 방위대 사령관에 임명한다.
사라졌던 마을 어른들이 돌아오고
아이들은 기뻐하며 노래를 부른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모든 어른들의 모습을 감춘 도시.......
스위치를 넣으면 전기가 켜지고, 꼭지만 틀면 수돗물이 나오고, 
전화로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지하철이 우리를 실어 나르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당연한 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당연한 일일까?
우리들이 별 생각없이 늘 편리하게 쓰는 이러한 문명 사회의 구조도 사람이 
만들고 움직이고 있으므로, 언제 어떤 까닭으로 모두 우뚝 멈추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어떠할까?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안나오게 된다면? 더구나 그 도시에 있는 사람이 모두 아이들뿐이라면?
이 이야기는 바로 그렇게 된 팀페틸 시의 며칠 동안을 쓴 것이다.
중부 유럽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한 작은 도시를 무대로,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했는가가 
유쾌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읽는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년들과 함께 온갖 
사건에 휘말려들고 반대 세력의 아이들과 싸우며, 도시의 온갖 설비와 건물을 
드나들면서 도시를 어떻게 움직여 갈 것인가를 연구하게 된다.
이렇듯 죽음의 도시를 움직여 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은 바로 말썽꾸러기 
자신들 때문이다. 어찌나 말썽을 부렸던지, 그 버릇을 고쳐 주려고 
어느 날 밤 도시의 어른들이 모두 이웃 숲속으로 숨어 버린다. 
그러나 그 곳은 이웃 나라와의 국경 너머였으므로 곧 붙잡혀 
며칠 뒤에 돌아오게 된다.
그 동안에 그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말썽꾸러기들이 어른들보다 더 뛰어난 재치로 도시의 숨결을 살려 나가는 
모습은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감탄하게 한다.

 

 

헨리 윈터펠트


이 글의 본디 제목은 '팀페틸- 부모 없는 도시'로 스위스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1951년 영어로 옮겨져 영국에서 나왔을 때에는 지은이 이름이 만프레드 미하엘로 되어 있었다. 그것은 곧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러나 정말 지은이는 헨리 윈터펠트라는 사람이다. 윈터펠트는 1901년 작곡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음악 공부를 했으나, 곧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이어서 이 글을 씀으로써 아동 문학에 손대기 시작했다. 그는 또 1940년에는 미국으로 옮겨가서 잇따라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글들을 썼다. 작품으로는 '키리파트 표류기', '별에서 온 소녀', '카이우스는 바보', '포니텔은 공주님' 등이 있다. 윈터펠트의 모든 작품이 한결같이 지닌 특징은 그 흥미진진한 재미다. 모든 글이 첫 장부터 읽는이를 끌고 들어가 다 읽을 때까지 꼼짝 못하게 사로잡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