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김진명 '천년의 금서'

clint 2024. 7. 26. 13:07

 

 

김미진이라는 한 여교수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ETER의 물리학자 이정서는 귀국 후, 옛 친구의 자살소식을 접한다.
미진은 사서삼경에 목매달아 죽었고 은원은 실종 상태다.
미진은 자살의 동기가 없어 이를 이상하게 여긴 형사가 
사건을 타살로 보고 수사를 시작한다.
형사는 여교수의 장례식에서 주인공 이정서를 만난다. 
이정서는 사건을 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간다. 
중국으로 건너간 정서는 이 사건이 여교수의 친구이며 자신의 친구였던 
한은원이 남겨놓은 수수께끼를 찾아 나선다. 
여교수가 살해당했다면 같이 연구를 했던 은원이도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정서는 그녀의 뒤를 쫓는다.
간발의 차이로 계속 은원을 놓치던 와중에 삼대공정을 추진하는
중국 기관에 들어가게 된다. 중국 기관의 함정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갑자기 은원이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준다.
한국으로 돌아온 은원은 심의회를 열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한의 유래를 밝혀 낸다.

 

 

 

작가의 말 김진명

고조선 이전 우리나라의 이름은 한()이었다.

우리가 한민족이고 우리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인 것은 바로 이 한에서 유래한다. 조선이라는 이름이 기록상에 처음 등장하는 건 기원전 3세기 무렵. 하지만 이 한이라는 국호는 기원전 9세기 무렵의 유력한 기록에 나온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본인들이 그어 놓은 금을 한 발짝도 넘어가지 못한 채 우리 고대국가는 고조선이라고 만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한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삼한이라고 대답하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 삼한이 어디서 왔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이 어디서 왔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한이라는 글자를 담고 있는 이 세상의 갖가지 오래된 기록들을 찾아 헤매 왔다. 지구상의 온갖 서책을 다 뒤진다는 각오로 고군분투하던 내게 윤내현 교수의 중국 문헌에 대한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추적의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기원전 7세기 무렵 편찬된 사서삼경 중의 한 권에서 나는 우리의 조상 한후(韓侯)라는 왕을 찾아낼 수 있었고, 후한의 대학자 왕부가 이 한후를 분명 우리의 조상이라고 확인한 저작과도 만날 수 있었다. 뻥 뚫린 상태로 있던 우리의 고대사에 고조선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한 나라의 확고부동한 실체가 등장한 것이다. 나는 이 엄청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확고한 자료를 근거로 이 책을 써냈다특히 나의 서지학적 추적과 별개로 천문학자 박창범 교수의 실험을 소개했다. 그는 〈단군세기〉에 기록된 기원전 18세기의 행성 집결현상을 과학으로 재현함으로써 한민족의 독자적 기록이라면 무조건 부정되거나 위서(僞書)로 밀어붙여져 온 풍토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식과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모든 학문의 영역에서 한 해가 다르게 새로운 방법론과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고대사만은 글자 하나 바뀌지 않은 채 60년 전의 기술이 그대로 교과서에 실려 있다.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일렬로 늘어서고 남해안의 조수가 먼바다까지 밀려난 걸 이미 기원전 18세기에 기록했던 확고한 문명국이 한낱 웅녀니 단군 할아버지니 하는 아이들 이야기 수준으로 버려져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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