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정준석은 1남 1녀를 둔 가장이며 직업은 수금사원이다.
나이를 보면 퇴직하고, 손자들의 재롱을 보며 살아갈
나이지만 집안형편이 그렇지 못하다.
어렵게 대학까지 보낸 아들은 취직이 안돼 빈둥거리고 있고,
딸 또한 이렇다할 직장을 잡지 못해 나이트클럽 경리를 본다.
그러다보니 자식들과의 갈등이 깊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취직이 안 되더라도 늘 진취적인 생각으로
만사에 임하라고 역설하고,
자식들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맞서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게다가 아내마저 자식들에게 너무한다며 거칠게 몰아세운다.
그러나 준석은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
그건, 자신이 투지를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악성 채무자 공략에 매달린다.
그래선지 자식들의 생각도 서서히 바꿔 직장잡기에 최선을 다한다.
그건, 아버지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오기에서다.
아버지 또한 더욱 적극적으로 악성 채무자 공략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현실은 늘 평탄치 않다.
악성 채무자의 술수에 말려들어 폭행범으로 몰려 구속직전까지 이른다.
술집 여자인 채무자 춘자가 기둥서방과 짜고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가족들은 암담해 한다. 합의를 해주어야 아버지 구속을 면할 수 있는데
당장 합의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전긍긍하는데 .......
선착순 취업이라는 친구의 소개로 다단계회사에 들어가
집문서를 저당잡히는 아들. 원치 않는 임신에 괴로워 하는 딸.
끝없이 추락하는 가족들.
고양이 출입구에 덫을 놓으며 삶을 포기할수 없다 대뇌이며
다시 일어서는 아버지. 그 곁에는 그의 아내가 지켜주고 있다.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이들에게 똑같이 복수를 하고 돈을 찾아
아들의 빚을 갚고 말없이 돌아온 뒤, 조용히 가족들의 얘기를 듣는 아버지.
딸은 임신 사실을 말하고 웨이터는 결혼 승낙을 얻는다.
머뭇거리던 아들은 집이 저당잡힌 사실을 털어놓는다.
조용히 다시 수금하러 나서는 아버지.
경찰이 찾아와 아들에게 사기친 회사에 대한 수사결과로
아버지가 갚은 빚을 돌려 주고 간다.
작가의 글 - 마미성
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정리 해고 속에 사오정이다 오륙 도라고 해서 아버지의 위치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한때는 나라발전의 역군에서 모든 일의 중심에 섰었는데 이제는 귀찮은 존재가 되어 버림받은 가련한 가장(家長)들...... 그나마 가정에서 경제지축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버림받은 초라한 인간이 되어 무능력의 상징으로 전락해 갈수록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은 희미해지고 있다. 그래서 참 아버지 상을 그려 아버지의 위상을 높이고 싶었다. 비록 담장 위에 서 있는 고양이 마냥 위태롭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 가정을 지키는 영원한 파수꾼인 아버지를……. 오늘도 아버지는 쓰디쓴 소주 한 잔에 가슴팍에 흐르는 눈물을 씻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둥지를 감싸고 계신다. 과연 그분들에 아픔을 달랠 수 있으련지........오륙도, 사오정, 삼팔선에 이어 이제는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의미에서 ‘이태백’이란 말이 유행이다. 청년실업률이 공식적으로 8%를 넘어섰으니 취업을 위해 학원 등을 다니는 비경제 활동인구를 포함한다면
청년 취업난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설은 다가오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은 이제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며 처음 사올 내복을 기대하고 있을 텐데,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청년들이나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룰 어머니들이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청년 실업자의 특성상 청년층이 한번 사회 진입 시기를 놓치면 취업기회는 점점 어려워진다. 실업기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드는 것이고, 경력이 없으니 경력직으로도 갈 수 없는 상태, 말 그대로 사회에서 내몰리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극작 : 마미성
KBS 코미디 작가 공채 1기로 방송 데뷔
KBS 2TV : <쇼 비디오자키> “도시의 천사들” “달빛 소나타" <유머 1번지> “동작 그만” “부채 도사” 콩트 집필 라디오 단막극 “동행” 외 다수 집필
MBC TV : <세상사는 이야기> <김한길과 사람들> <우정의 무대> 다수 집필
1996년 한국희곡연간 공모 “누드모델” 신인상 수상 데뷔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이럴 수가 있나요?” 당선. 본격 활동
2002년 단막 “이럴 수가 있나요?” 공연 (문예회관 소극장)
2002년 장막 “꽃다방 블루스” 공연 (리듬 공간 소극장/ 진흥원사전지원)
2003년 단막 “노가리” 공연 (명동 창고극장/ 희곡문학상 수상)
2003년 장막 “욕망의 갯벌” (국립극장 달 오름 극장/ 서울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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