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영래 '엄마의 환상곡'

clint 2024. 5. 19. 14:41

 

 

젊은 시절,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아들과의 이별을 겪게 된 엄마는

노인이 되어 자신의 장성한 아들을 만나게 되지만

이미 노인은 알콜성 치매에 걸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오히려 아들을 자신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담당 의사로 착각하며

그녀의 일생을 들여다보게 된다.

여기서 '어미와 자식의 사랑은 끊을려야 끊을 수 없는 질긴 인연이며

반드시 연결된다'는 이 작품의 주제가 드러난다.

 

 

 

인류의 문명이 끝없이 발전하여 의학적, 과학적인 혁신을

아무리 이룩한다 하더라도 절대 고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노화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와 장비가 사용할수록 마모되고 낡아지듯이,

인간 신체의 노화 또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고

당연한 자연의 섭리이다.

생과 사가 존재의 이치 이듯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그렇게 인간은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점차 퇴화되고 제 기능을 상실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거나 혹은 착각하게 되거나

오류가 생긴다면, 그것은 매우 아름다울 수도 혹은 소름 끼치도록

 슬프고 절망적일지도 모른다.

 

 

 

<엄마의 환상곡>은 치매에 걸린 한 어머니의 기억을 들춰본다.

모자의 관계를 통해 어머니의 기억 속에 아름답고도 슬픈 그 판타지를

무대 위에 표현 한다.

또한 작금의 시대에 퇴색되어 가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각자의 부모, 자식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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