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준호 '죽음 연습'

clint 2024. 5. 5. 07:51

 

 

'죽음 연습'(정준호 작)은 권력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2차 대전 종전을 앞두고 수많은 유태인을 학살한 나치와

그 권력의 정점에 있던 히틀러 역시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온다고 했을 때는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과 함께 즉흥 결혼식을 올린 이튿날

권총과 독극물로 각각 죽음을 맞이했다.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지는 악의 평범함 속에 권력자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자살에 이르렀는가에 대한

상상력이 이 극을 구성하는 기초가 되었다.

관객은 작가가 설정한 두 인물의 감정과 심리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

 

 

작가의 말 - 정준호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히틀러를 비롯해 나치 정권에 부역한 많은 사람들이 절대 악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해나 아렌트가 발표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나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악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누군가라면, 평범한 누구라도 악이 될 수 있다." 이 개념의 시작은 사실 독재정권에 복종하는 위치의 사람의 평범함을 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권력 위에 서있던 인물도 다를 바 없지 않을까 하는 의문과 그렇다면 그 권력사는 죽음 앞에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죽게 될까 라는 의문으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권력으로 많은 사람을 죽인 독재자는 자신이 죽어야 할 때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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