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전현아 '종이꽃'

clint 2023. 8. 27. 13:11

 

장면1 - 만남, 예정된 재회 간절히 아주 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알고 계시나요? 그들의 재회는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결코, 우연이 아닌, (창가에 기대어 밖을 내다보는 것을 즐기다가 발을 헛디뎌 밖으로 떨어진 아연의 친구 마야는 무술연습을 하며 민혁을 기다리는 철이를 만난다.)
장면2 - 용기, 번째 시도, 기억 속의 그녀, 그리고 익숙한 아픔, 사람인 같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니어야 합니다. 간절히 원하는 바래서는 될까요? (민혁은 배달을 하려던 오늘 아침, 2층의 아연을 우연히 보고 자신이 찾던 그녀라 확신하지만 어떻게 다가서야 몰라 버릇이 되어버린 종이 꽃을 접으며 고민을 하고 철이는 그렇게 고민하는 민혁을 안타까워한다.)
장면3 - 추억, 아련함, 잔잔한 미소 아름답지 않은 추억이 있을까요? 지난날이 되었다는 이유로, 추억이라는 범주 속에 안착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것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마야는 용기를 내어 새로운 환경과 인물에 대해 적응해 보고자 철이이게 놀이를 배우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철이 때문에 운다. 그러자 무뚝뚝해 보이기만 하던 철이는 종이 꽃을 접어주며 우는 마야를 달래준다.)
장면4 - 다른 그들의 세상 숨어있는 그들이 있습니다. 그들만의 아픔이 보입니다.
장면5 - 순수 감춰진 세상이 있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바라보면 항상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그들만의 세상이 있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뽐내다가 오히려 철이에게 무안을 당한 미야는 철이의 꿈을 물어보고 철이가 말하는 '자신의 의무에 대한 열변을 듣고 철이에게 반한다.)
장면6 - 애절한 시도, 처절한 안타까움 아파하는 그녀 앞에 바라보기만 하는 무능력함이 이미 익숙하지만 그래도 너무 고통스러워요. 안에 쌓인 넘치는 그리움의 말들을 쏟아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두려워요. (애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시를 써서 달래 보던 민혁은 시와 편지를 들고 아연을 찾아가지만 고통스러워 하는 아연에게 문전박대 당하고는 상심한다.)
장면7 - , 소원 누구나 한번쯤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꿈을 간직해 봅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것을 간직하며 살아가진 못합니다. 그리고 누구 어떤 사람이 꿈을 안은 눈을 감을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철이는 추위와 기다림에 지친 미야에게 아연을 찾기 위해 민혁과 함께 고생했던 얘기들을 들려주고는 자신이 만든 숨겨 놓았던 우주선을 보여준다. 둘은 마치 예전의 민혁과 아연처럼 아이들의 놀이를 하며 서로 가까워진다.)
장면8 - 마지막 용기, 진실, 감춰진 아픔 드디어 되찾은 그녀, 앞에 서있는 당신이 내가 찾던 바로 그녀라는 사실 하나만이 중요하고 또한 필요합니다. , 이제 행복해 지려나 봅니다. 당신과 더불어... (마지막 용기를 내어 아연을 찾아간 민혁은 대담하게 모든 털어놓고 아예 아연은 더욱 거세게 반항하고 거부하는데...)
장면9 - 운명 어긋났기에 아름다운 사랑이 걸까요? 그러나 그들은 아주아주 길고도 사랑을 것입니다. (어두워진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철이와 마야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옛날의 민혁과 아연처럼 영원히 함께 하자는 소원을 빈다.)
장면10 - 새로운 시작 아니 당신을 찾을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젠 내가 당신을 찾겠어요.

(동이 트고 꽃집을 찾아가 봤던 아연은 포기하려던 춤을 다시 추기로 한다.)

 

작가의 글 전현아

정말 예쁜 사랑 이야기를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민혁과 아연의 애틋한 사랑은 그들의 소중한 친구이자 분신인 철이와 마야를 통해 표현되었고 그 분신들은 민혁과 아연의 과거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네 인물들은 순수함과 동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서로만을 그리워하며 살아왔습니다. 누구나 딱 한번 겪어보는 첫사랑, 그 아련하고 소중한 첫사랑의 추억을 소박하게, 담백하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뿐이었지요. 의욕뿐이었지요. 그때 한송이 들국화 같은 작곡가 예민을 만났습니다. 그는 순수함과 감미로운 감수성으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었습니다. 촉촉한 단비가 되어 저의 생각을 그대로 악보에 담아 주었습니다. 조명과 무대 역시 민혁, 아연, 철이, 마야의 마음을 곱게 전달시켜 주었습니다. '종이꽃은 부끄럽지만 조심스레 여러분께 선보이는 저의 첫번째 발표 작입니다. ‘종이꽃'에서 여러분 쩨 남겨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빈 가슴으로 오세요. 막이 내리면 당신의 가슴에 향기로운 꽃 한 송이씩 피어날 테니까요.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금호 '매일 자수하는 남자'  (1) 2023.08.29
백하룡 '전명출 평전'  (1) 2023.08.28
심회만 '8장 7절을 거부한 화려한 여인'  (2) 2023.08.27
김원 '만리향'  (2) 2023.08.26
안경모 '오페라 스토킹'  (1)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