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심회만 '8장 7절을 거부한 화려한 여인'

clint 2023. 8. 27. 08:53

 

정인숙의 기구한 운명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허영과 자기반발에 가득찬 평범한 여인이 권력과 음모 자기모순속에서불행과 슬픔으로 점철돼가는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인숙의 첫사랑과 최고통치자와의 만남,그리고 그의 무심함에 대한 자기반발과 오만으로 권력 고위층의 비위를 건드리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삶의 여정을 세간에 알려진 이야기를 기초로 극화시켰다.  1988년 홍익소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8장 7절을 거부한 화려한 여인>이다. 정치 권력의 횡포와 비윤리성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정인숙 사건은 지난 1970년에 일어난 피살 사건으로, 정인숙이라는 한 여성이 가슴과 머리에 총상을 입어 사망한 사건이다. 특히 숨진 여성의 수첩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층의 연락처와 당시 특권층의 상징인 '여권'이 발견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미혼인 정인숙에게 3살 배기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권력층의 청부 살인이 아니냐고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친오빠인 정종욱을 범인으로 기소했지만, 그는 수차례 무죄를 주장했다. 결국 범인의 정체와 아이 친부의 정체는 모두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극단 신협은 심회만의 극작, 연출로 당시의 사실을 토대로 연극을 만들었다고 한다. 6.29 민주화 선언 이후 연극의 소재 및 주제가 확산되면서, 한국의 현실을 다룬 정치연극을 내세운 것이다. 연극은 사치와 허영, 그리 고 미모를 소유한 정인숙이 첫 연인 방송작가 장사공씨를 만나는 데서 시작, 그녀가 권력의 핵심부에서 아이를 낳고 결국 심야의 강변도로에서 피살당하기까지의 여정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담았다. 작가는 “정인숙 사건이 드라마성이 강하고, 개인에 대한 정치권력의 횡포와 비윤리성을 한번쯤 여과해 보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인숙(본명: 정금지)

 

정인숙 피살사건은 제3공화국 당시인 1970년 3월 17일 밤 11시경,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근처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가장한 총격 살인사건으로 고급 요정 종업원인 정인숙이 사망한 사건이다. 피해자 정인숙(본명: 정금지)은 총상으로 요절하였고 그의 차를 운전하던 넷째 오빠 정종욱은 넓적다리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지나가던 택시기사에게 도움을 청하여 구조되었다. 정인숙은 당시 출산한 아이의 아버지인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정일권과 갈등관계에 있었고, 신민당은 이 사건의 배후로 정부 고위층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으나 유야무야 묻혀져 아직까지 의문사로 남아있다. 사건에 대한 의혹은 지난 40년간 계속됐다. 당시 사건 수사가 정인숙 여인 주변에 대해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오빠의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았으며 중요한 범행현장인 사고차량은 사건발생 몇시간만에 다른 곳으로 치워버렸다. 무엇보다 범행도구인 권총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정인숙의 오빠 정종욱은 19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옥하고 난 뒤 "동생과 관계했던 고위층이 뒤를 봐준다고 했다는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자백을 했을 뿐, 집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숱한 의문점 때문에 정인숙 사건은 단순 살인사건이라는 수사기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권력기관에 의한 살인’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잠재우지 못한 채 지금까지도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아있다. 2010년 2월 중앙일보 측에서 어렵게 만난 오빠 정종욱은 "억울해서가 아니라면 수감생활까지 다 마치고 나와 '내가 쏘지 않았다'고 얘기하겠냐"며 그의 결백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장했다. 70대 중반에 들어선 그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재심청구를 통해서라도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였다. 정인숙은 당대 최고 권력층과 염문을 뿌린 것으로 알려지게 됐으며 그녀의 숨겨진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여러 설이 나돌면서 이 사건은 3공화국 최대의 스캔들로 발전했다. (위키백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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