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

마르크 레비 'P. S. From Paris'

clint 2023. 6. 19. 06:01

 

 

미국인 작가 폴은 파리에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과거, 미국에서 건축회사를 운영하며 취미 삼아 쓴 글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간되어 갑작스레 유명세를 얻는 바람에

도망치다시피 프랑스로 건너온 지 어느덧 7년이다. 

파리에 정착한 뒤로도 계속 책을 냈지만, 첫 책의 성공 이후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저 멀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폴의 책이 늘 베스트셀러가 된다. 

한국에서 오는 인세로 먹고사는 폴은 어느새 한국인 번역가 경과 연인 사이가 됐다. 

일 년에 단 두 번 찾아와 2주간 함께 지내는 것도 연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 

어느 날, 폴은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 정식으로 초청을 받게 된다. 

어딘지 명확하지 않은 경과의 사이,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출국을 망설이던 그때, ‘그녀를 만나게 된다. 

미아는 영국에서 멜리사 바로우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유명 영화배우로, 

역시 유명 배우인 남편과 함께 찍은 로맨스 영화의 프로모션 투어를 앞두고 있다. 

사실 남편의 외도로 속이 썩어 문드러져 있던 그녀, 

삶을 바꾸겠다고 마음먹고 소꿉친구 다이지가 사는 파리로 훌쩍 건너와 은둔 중이다. 

머리 모양을 바꾸고, 다이지가 운영하는 몽마르트르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도우며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행복 속에서 차츰 안정을 찾아간다. 

슬슬 심심해지려는 찰나, 다이지가 가입했던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를 발견하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멀쩡한 남자를 찾아 프로필을 올려보는데……

온갖 유치하고 멍청해 보이는 닉네임 사이에서

유일하게 멀쩡해 보이는 남자 한 명이 쪽지를 보내왔다.

소설가라는데, 쪽지 내용도 제법 문학적이다. 

자연스러운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하기로 한 미아, 그렇게 를 만나러 간다. 

한편, 폴의 오랜 친구 커플인 아서와 로렌은 고독 속에 사는 폴을 걱정하며

여행을 겸해 파리로 찾아온다. 

정말 그야말로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는 듯한 폴의 모습에 두 사람은 오지랖을 부려

인터넷 데이트 사이트에 폴의 프로필을 대신 올려버린다. 

아서는 꽤 괜찮아 보이는 여자에게 폴인 척 쪽지를 보내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폴에게는 건축회사의 일로 미팅이 있는데 좀 도와달라는 핑계로 레스토랑으로 불러낸다.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인 폴은 비즈니스 미팅을 도와달라더니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친구에게 화가 나 괴팍하게 굴고, 미아는 앞에 앉은 인간이

그 감탄스러운 쪽지를 쓴 사람과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심하며 자기 팔자를 탓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오해를 풀고 함께 만새기 요리를 즐긴 두 사람, 

서로 피차 외로우니 친구로 지내기로 하는데…….

 

'좋아하는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멜리 노통브 '시간의 옷'  (0) 2023.06.23
아멜리 노통브 '오후 4시'  (0) 2023.06.20
니콜라이 고골 '외투'  (0) 2023.06.17
루 윌리스 '벤허'  (0) 2023.06.11
제임스 조이스 '애러비'  (0) 2023.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