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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시간의 옷'

clint 2023. 6. 23. 07:47

 

아멜리 노통브가 1996년 발표한 이 소설은 노통브 특유의 과장된, 

엽기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대화체 소설이다.

<두려움과 떨림>에서처럼 이 소설에서도 작가가 직접 실명으로 등장한다.

서기 79 8 24일 오전에 나폴리 만()의 아름다운 도시 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것은 바로 누군가가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는데, 

그렇다면 누가? ? 

아멜리 노통브는 바로 이 의문에서 소설을 시작한다.

 

어느 학자가 하나의 도시를 완전무결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도시 전체를 화산재로 덮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했다. 노통은 누군가 폼페이라는 도시가 예술의 발전에서 그 절정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 도시를 영원하게 만들고 싶어서 화산폭발을 일으켰을 거라는 가정을 제시한다.

 

이 책은 1995년에 이런 의문을 제기한 작가와 2579년에 폼페이의 화산 폭발을 직접 주도했다는 26세기의 과학자 셀시우스, 이 두 사람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지진도 모르게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26세기로 날아간 작가와 이 젊은 작가를 만나게 된 과학자는 폼페이의 화산 폭발을 둘러싸고 역사와 시간에 대한 끝도 없는 토론을 벌인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조작일 수 있을 이 탐정소설에 탐정은 없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에서처럼, 이 작품에도 아이러니, 언어의 유희, 잔인함, 부조리함어 잔뜩 들어있다. 모험 소설, 환상 소설 그 이상이다. 모든 장르를 뒤섞어놓은 이 소설은 작가의 재능과 솜씨를 여실히 보여준다. 본문에도 언급되는 것이지만. “환상과 상상력은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뛰어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