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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레비 '그대를 다시 만나기'

clint 2023. 1. 30. 10:14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의 속편 같은 작품이다

 

 

마르크 레비의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영화명:천국 같은)의 결말부, 아더는 로렌 주변사람의 종용으로 의식을 되찾은 연인을 두고 어쩔 수 없이 그녀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그녀와의 사랑의 추억을 잊기 위해 떠난 프랑스에서조차 그는 로렌을 잊지 못하고 내내 그리워한다. 한편 건강을 회복한 로렌은 다시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의식을 되찾았을 때 불안해하는 자신의 손을 잡아주며 곁을 지켜준 이름 모를 남자를 잊지 못한다.

그대를 다시 만나기는 아더가 프랑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절친한 친구이자 동업자인 폴, 다정한 이웃 모리슨 부인은 원치 않는 이별로 상처받은 아더를 위로한다. 그러나 그녀를 잊으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만큼 아더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녀의 자리 또한 점점 커져만 간다. 그리고 그 간절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다시 한번 기적처럼 운명의 붉은 실이 이어지며 두 연인은 조우하게 된다. 시내 쇼핑을 나갔다가 유니언 광장에서 오토바이에 치인 아더는 하필 로렌이 근무하는 메모리얼 병원으로 실려간다. 로렌은 처음 본 낯선 남자를 보고 아주 오랫동안 알아온 것 같은 친밀함을 느낀다. 아더 또한 그녀를 다시 보고 다시 격렬한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지만 차마 로렌에게 그녀가 코마 상태에 빠진 동안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응급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더는 뇌내 파열로 다시 쓰러지고 만다. 아더는 샌페드로 미션병원으로 실려 가지만, 무능한 담당의 브라이슨의 오진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친구 폴은 절대 로렌에게 알리지 말라는 아더의 당부를 어기고 로렌에게 구원을 요청, 둘은 함께 환자를 납치한다. 펀스타인과 메모리얼 병원 일급 수술진의 도움으로 아더는 위기를 넘기지만, 로렌은 브라이슨의 고소로 경찰서에 끌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지 필게즈를 만나게 된다. 로렌은 스승 펀스타인 교수의 엄명으로 2주간 휴가를 명령받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병원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할 아더가 로렌의 아파트를 찾아온다. 하루종일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즐기며, 둘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아더는 결정적 순간 그녀 곁을 떠나버린다. 다음날 친구 베티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도착한 로렌은 아더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고 침대에서 내려온 적조차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Marc Levy

 

그대를 다시 만나기를 통해서 마르크 레비는 마법처럼 만나, 천국 같은 사랑을 나눈 아더와 로렌 두 사람의 사랑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다. 다음 생에를 쓰면서 첫 소설의 주인공 아더와 로렌을 떨쳐내기 위해 애썼다고 고백할 만큼 그에게 두 사람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것은 독자들 또한 마찬가지여서 그동안 속편을 통해 아더와 로렌을 다시 만나게 해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작가와 독자 모두의 마음이 모여 탄생한 작품이니만큼 이 작품의 해피엔딩은 예고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해피엔딩은 고루하거나 예상된 결말이 아닌 순수한 감동의 울림을 전해준다. 그것은 모두 사랑의 힘을 믿고 그것을 진실 되게 글로 풀어내는 마르크 레비의 작가적 재능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