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태윤 '루시루시앙'

clint 2022. 8. 14. 09:46

 

 

 

어느 날 갑작스럽게 들려 온 총소리, 예상치 못한 사건, 아프리카 오지에서 '시지푸스의 바위'처럼 흙을 파고 그 흙을 담고 채에 거르기를 끊임없이 계속하는,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작품의 모델이 된 역사적 조작 사기 사건! 원숭이에서 인간으로의 중간 과정인 '잃어버린 고리'는 진화의 결정적인 단서다. 19121218일이 '잃어버린 고리'가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발견되었음이 영국 런던의 지질학회에서 발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아마추어 고고학자 찰스 도슨이 발견한 이 두개골은 '필트다운인'으로 불렸다. 학계의 다양한 진위에 대한 의심에도 불구하고 40년을 인류의 직계조상으로서 그 가치와 지위를 인정받았던 '필트다운인'1953년 불소연대 측정법에 의해 가짜임이 드러났다. 두개골은 겨우 5만 년전의 사람이었고 턱뼈는 오랑우탄의 것이었다. 40년 만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이 사기극의 주모자에 관해서는 미궁에 빠졌다.

 

 

 

 

'인류의 잃어버린 고리' 발굴기념 기자회견을 앞두고 인류학자 '탄얼굴의 남자' 그가 발견한 '잃어버린 고리'는 사실 치밀하게 조작된 두개골이었다. 기자 회견장의 문이 열리는 순간 그는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의 두개골에 총구를 겨눈다.

아프리카에 돌아온 '탄얼굴의 남자'. 두개골에 구멍이 난 채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30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와 그의 연인 '루시앙'을 통해 '인류 최초의 사랑'에 대한 논문을 준비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수술로 살아난 '탄얼굴의 남자'는 아프리카로 가고, 기자인 안나는 그의 권총자살 시 특종으로 그를 말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언론사를 그만 두고 아프리카로 탄얼굴을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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