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윤희웅 '정인'

clint 2022. 4. 14. 13:27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갈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누구나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작품 "정인(情人)도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두 여인이 정우란 한 남자를 사랑하는 얘기이다. 순덕이란 여자는 정우의 조강지처이고, 정희란 여자는 남의 남편을 빼앗아 20년 동안 살아온 여자다. 그러니까 두 여인은 정우란 남자가 남편인 셈이다. 한 여인은 조강지처이고, 한 여인은 이십여 년 동안 함께 살아온 사이다. 그런데 정우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에 극이 이뤄진다. 남편의 기일 날, 남편이 안치되어있는 납골당에서 두 여인이 만난다. 두 여인은 한 남자 때문에 서로가 사랑의 아픔을 안고 살아온 여인이다. 그리고 남편에 대한 애증으로 살아온 조강지처인 순덕은 그래도 남편을 사랑한다. 물론 이십여 년 동안 함께 살아온 정희 역시 정우를 사랑한다. 두 여인은 납골당에서 만나 서로가 사랑의 깊이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더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두 여인은 그 욕망 때문에 서로 싸운다. 그리고 서로가 괴로워하고 후회하면서도 그 사랑을 믿고 살아간다. 2인극으로 한 테마를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해줄 가치가 있다고 본다.

 

 

작가의 글

정인(情人) 1. 마음이 통하는 친한 친구 2. 정을 통하는 남녀 사이를 이르는 말,

사랑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는 뭐라고 할까? 고민했다. 사십이 넘은 나이에 사랑을 이야기한다! 쑥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 많이 쑥스러웠다.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 남자가 맞는 것 같다. 순덕과 정희는 경우를 사랑했다. 사랑하는 방법이나 표현이 서로 다를 뿐 틀린 사랑은 아니었다. 우리는 주변에서 순덕과 정희와 같은 사랑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그중 한 명의 손을 들어주고, 다른 한 명을 손가락질했다. 나는 사랑을 사회의 잣대로 가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정인의 시작이었다사람들은 사랑을 정의한다. 어느 사람은 사람을 희생, 헌신, 양보, 이해, 쟁취, 눈물의 씨앗 등 나름의 기준으로 정의를 내린다. 나는 사랑을 추억이라고 생각했다.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 순덕과 정희는 경우를 사랑했고, 그 사랑의 추억으로 평생을 살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희곡을 쓰는 일보다 제목을 정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생각 끝에 정인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 순덕과 정인은 경우와 정인 관계였으며, 순덕과 정희는 정우를 사이에 두고 만났지만 서로 사랑을 추억하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 정인이 되었다. 그래서 제목을 '정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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