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집이 있다.
각각의 집에는 4년 넘게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젊은 남자와
아등바등 취업에 목숨을 걸고 있는 젊은 여자가 살고 있다.
남자는 여자의 삶을 관찰한다.
이들이 살고 있는 집은 물리적으로 비슷한 공간이지만
관념적으론 서로 다른 세계를 상징한다.
이들을 가두고 있는 삶의 테두리와 그것을 대하는 생존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왜 이렇게 다른 세계에 놓여있을까.
이들의 세상은 이들이 원한 세상이었을까.
심사평 - 김혁수 극작가, 이성열 연출
공연예술로서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담아 예심을 통과한 20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개별 심의와 1차 토론을 거쳐 3편의 희곡을 최종 논의의 대상으로 했다. ‘마주 보는 집'과 ‘중간정원', ‘노래방에서'는 서사적 구조 속에서 사건을 평행적으로 삽입하면서도 공연성과 문학성 사이의 간극을 긍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마주 보는 집'의 경우 공연예술로서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심사위원으로 하여금 무대의 특성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작가는 기본 스토리에 상징성을 담아냄으로써 작품에 대한 의미를 제고시키고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촘촘히 관찰해 나가는 필력과 공연성을 증명한 ‘마주 보는 집'을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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