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사절>은 1997년 창작마을 주최 「97희곡문학상」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이작품은 선욱현의 ‘잘못 없다’ 시리즈(의자는 잘못 없다 ,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의 첫 번째 작품으로 신문을 끊기위한 주인공의 사소한 행동이 시작점이 되어 등장인물 모두가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이다.
<절대사절>의 부제는 ‘신문은 잘못 없다’이다. 신문이 무슨 잘못 이겠습니까? 신문을 무조건 끊으려는 여주인공, 그 신문을 계속 넣으려는 총무, 그 둘을 방관하는 남편, 이 세 인물의 이기심 때문에 이 들의 일상은 꼬여만 간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지 10년이 넘었지만 이 이야기는 전혀 낫설지 않다. 꼭 내가 겪어보지는 못했어도 내 주변 누군가는 겪어보았고 아직도 어느 누군가는 겪고 있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글
96년이던가, 신문을 끊으려 했던 적이 있었다. 이유야 어떻든 3개월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난 신문을 끊지 못하고 결국 그 보급소에 지고 말았다. 그때 생각했다. 왜 우리나라 골목 골목마다 <절대사절>이란 종이닦지가 그렇게 많이 붙어있는 지. 그렇게 해서 이 작품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우리가 최근 신문 방송을 통해 늘 접하게 되는 사건, 사고는 어떤 영화보다 훨씬 더 劇的이다. 다시말해, 어떤 작가의 상상력 보다 더 황당하고, 더 해괴하다. 그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선 너무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니, 연극을 하는 우리들은 또 얼마나 상상력이 뻗어 나가야 될 것인가? 그래서<절대사절>은 황당하게 보일 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게 우리 사회니까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고개 끄덕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급격하고 무리한 전개를 사용했지만, 그럼으로서 우리 사회의 병폐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신문을 끊으려던 한 주부의 단순한 행동이 감당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오늘의 한국사회, 그 웃지못할 일면을 보여줄 것이다.
줄거리
주희는 결혼 5년째를 맞는 전업주부이다. 아직 아이는 없으며, 그 문제로 건설회사 과장인 그녀의 남편과 잦은 갈등도 있지만, 그런대로 부부생활을 잘 영위해 가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주희는 남편과의 해외여행을 이유로 - 빈 집 앞에 신문을 쌓아두기 싫어서 - 구독하던 신문늘 끊으려 한다. 그러나, 보급소 총무는 몇 번을 얘기해도 듣지를 않고, 늘 어김없이 집 앞으로 신문은 배달된다. 현관문을 절대사절로 도배를 하고 이런 저런 협박 회유 벽보를 붙여보지만 소용이 없다. 급기야 성질 급한 이 여성, 주희는 보급소가지 찾아가게 되고, 그 다툼의 와중에 실수로 보급소에 불까지 지르게 된다. 결국 남편은 주희를 위해 이사까지 가는데, 어느날 또 그 신문이 집 앞에 배달된다. 전에 살던 동네의 그 보급소 총무가 그곳까지 따라온 것이었다. 공포에 떠는 주희 앞에 총무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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