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어릴 때 잘못해 동생의 눈을 멀게 만든 형. 그리고 이제 장님이 되어 형의 도움을 받아 노래를 불러 구걸을 하는 동생. 이 형제는 국경의 초라한 호텔에서 처량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남의 동정에 의지해 스산하게 살아가는 운명이다. 그런데 어느 날 짓궂은 손님이 던진 한 마디의 말이 이 형제의 그나마 작은 평화마저 깨뜨리고야 만다. '개구리에게 던지는 돌...' 이라는 이솝우화의 잔인한 실제 사례를 보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비극에 숨통을 틔우는 것 같은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 있다.
형제는 나이 삼사십이 되도록 붙어있으면서 혼인도 하지 않고 노래를 팔면서 거지노릇을 하였다. 우애는 칭찬감이지만 사실 그들은 불행한 형제였다. 나의 생각에 형이 장가를 들어서 형수랑 같이 동생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형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가서 누구 하나가 병들거나 죽으면 다른 형제는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그래서 불행한 운명의 형제라는 말이구나.

형은 실수로 고의는 아니지만, 그래 천만에 말씀이지 누가 동생을 눈멀게 하려고 할까, 그래 고의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눈을 멀게 하였다. 이 실수로 형은 모든 자기 행복을 다 버리고 동생 하나만을 위하여 희생하기로 하였다. 아니 죄닦음을 하려고 한 것이다. 형에게 여자가 있었지만 사실 동생을 두고 자기 행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 동생의 불행은 형의 책임이지만 그렇다고 형도 동생에 매여서 평생을 살 것인가? 나라면 어떠하였을까? 동생의 불행이 형 나때문인가? 그 돈 1 프랑을 주고도 20 프랑을 주었다고 거짓말을 한 젊은 사람 때문에 형제는 그동안 수십년 우애가 금이 갔다. 거짓말 하나가 형제를 다 불행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얼마나 말조심을 해야 하는지 절실한 문제를 던져준 것이다. 내가 무심코 한 말로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있었을 것인데 나는 어떻게 알고 그 후에 보답을 하였던가? 형은 그 동생의 오해를 풀고자 도둑질을 하였다. 이 방법 뿐이었을까? 나라면 동생 오해를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을까? 감옥에 가도 좋으니 동생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형의 마음이 나에게 있는가 말이다. 동생을 위하여 감옥에 가도 좋다고? 내가 그럴 만큼 우애가 충만한가 말이다. 동생은 죄인으로 끌려가는 중에 형의 진심을 알았다. 앞으로 닥칠 조사과정이며 법정출두이며 감옥생활이며 금고처분이 아무리 무섭고 힘이 든다고 하여도 형제간의 우애 회복과 우애 확인 앞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다. 우애가 감옥보다 더 무섭구나. 우리는 신자다. 눈먼 제로니모일 수도 있고 동생을 문 멀게 하고 평생 동생 뒷 라지를 하는 형일 수도 있다. 아니 1프랑을 주고도 20 프랑을 주었다고 하는 거짓말쟁이일 수도 있다. 눈먼 제로니모와 그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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