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검열>(Press Cuttings)은 조지 버나드 쇼가 1909년에 집필한 단막극 형태의 풍자
코미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당시 영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성 참정권(서프러제트) 운동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정치인들과 군부의 무능함 및 언론의 선동성을 신랄하게 조롱한다.

육군성 사무실에서 미치너 장군이 여성 참정권론자들의 거센 시위 소식과 신문 기사
삭제를 읽으며 분노하고 있다. 그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말고 사살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펼친다. 이때 영국의 총리인 발스퀴스가 육군성에
도착한다. 그는 분노한 여성 시위대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여성 옷을 입고 하녀인 척
변장한 채 간신히 탈출해 온 상태였다. 총리 발스퀴스는 시위대의 압박에 밀려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미치너 장군은 무력으로 그들을 진압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선다. 이 과정에서 두 정치가가 가진 논리의 모순과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육군성의 청소부이자 예전에는 군 장비 담당관이었던 부장이
등장한다. 그는 평범한 시민이자 하층 노동자의 시선에서, 군부와 내각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채 탁상공론을 벌이는지 꼬집는 감초 역할을 한다. 이 와중에 두 명의 여성이
장군의 사무실로 들이닥친다. 반(反)여성참정권 연합의 대표인 미스 전지와 극단적이고
과격 참정권 운동가인 라디카 전지이다. 둘은 극과 극의 성향을 가졌지만, 둘 다 엄청난
언변과 기세로 무능한 장군과 총리를 완전 압도하고 정신을 못 차리게 한다.
참정권을 반대하는 여성조차도 남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순적 상황이 연출된다. 장군과 총리는 이 강력한 여성들의 기세에 눌려 결국 그들에게
굴복하기 시작한다. 특히 미치너 장군은 자신을 압도한 여성에게 반해 엉뚱하게도 청혼을
감행한다.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세상을 통제하는 줄 알았던 정치가와 군인은 철저하게
무력화된다. 오히려 그들이 통제하려 했던 여성들과 하층민이 대화를 주도하며
극이 마무리된다.

극은 계엄령이 선포된 가상의 미래인 1912년 만우절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다.
여성참정권자들의 거센 시위로 인해 도심이 마비된 상황을 다룬다. 작중 등장하는 무능한
군인 '미치너' 장군과 총리 '발스퀴스'는 당시 영국의 실존 정치가인 키치너(Kitchener),
밀너(Milner), 아스퀴스(Asquith), 밸푸어(Balfour)의 이름을 교묘하게 뒤섞어 풍자한
캐릭터이다. 총리가 이 시위대를 피해 여성 옷을 입고 변장한 채 육군성에 도착하는 등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소동극 형태로 전개된다. 버나드 쇼는 대표적 친페미니즘 성향의
작가였지만, 이 극 안에서 자신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을 두지 않았다. 대신
참정권 반대의 보수 정치인과 군부의 논리가 얼마나 모순되고 황당한지를 보여줌으로써
반대파를 간접적으로 비판한다. 실존 정치가들을 너무 노골적으로 모방했다는 이유로
발매 초기 영국 정부로부터 "공연 금지 처분(검열)"을 받기도 한 문제작이었다.
오늘날에는 당시 시대상과 언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버나드 쇼의 날카로운 단편
소품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황당한 소동극을 통해 법을 만들고 군대를 움직이는 남성
권력층이 사실은 신문 검열한 조각과 여성들의 외침에 벌벌 떠는 겁쟁이들에 불과하다는
점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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