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조지 버나드 쇼 '페루살렘의 인카'

clint 2026. 7. 23. 17:14

 

 

주인공 어민트루드는 과거 백만장자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빈털터리가 된 미망인이다. 현재는 성공회 부주교인 아버지의 적은 수입에
의존해 살고 있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다시 부유한 백만장자와 결혼해 신분을 회복하려면, 

부자들이 모이는 곳에서 '하녀'로 일하며 기회를 잡아라"고 조언한다. 이에 어민트루드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한 일류 호텔로 향한다.
호텔 객실에서 어민트루드는 매우 소심하고 유약한 성격의 공주를 만난다. 어민트루드는
평범하고 수수한 옷을 입고 공주의 하녀로 취업하는데 성공한다.
이때 '페루살렘의 잉카'가 보낸 전령인 뒤발 대위가 공주를 찾아온다. 뒤발 대위는
"황제(잉카)가 자신의 아들 중 한 명과 공주를 결혼시키고 싶어 한다"는 혼담을 전한다.
영리한 어민트루드는 뒤발 대위의 거만한 태도와 말투를 보고, 그가 전령이 아니라 '잉카
(황제)' 본인이 변장한 상태라는 것을 눈치챈다. 겁에 질린 공주가 어찌할 바를 모르자,
어민트루드는 역으로 공주와 자신의 옷을 바꿔 입고 자신이 공주인 척 위장하여 그를
상대하겠다고 제안한다. 공주는 이를 수락한다.

 

 

 

공주로 변장한 어민트루드는 뒤발 대위(위장한 잉카)를 매우 도도하고 우월한 태도로
맞이한다. 대위는 잉카 황제가 '직접 디자인했다'며 거대한 보석을 선물로 건넨다. 하지만
어민트루드는 그 보석의 크기가 너무 지나치고 세련되지 못해 "미학적으로 끔찍하다"며
황제의 예술적 안목을 가차 없이 깎아내린다. 어민트루드의 당당하고 기품 있는 태도에
매료된 '잉카'는 결국 변장을 벗고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힌다. 동시에 잉카 역시 그녀가
진짜 공주가 아니라 부주교의 딸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아챘다고 고백한다.
잉카는 어민트루드가 가짜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왕실 귀족보다 훨씬 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재치를 가졌다는 점에 깊이 반하게 된다. 그는 아들과의 혼담 대신 "나와 직접
결혼하자"며 어민트루드에게 청혼한다. 어민트루드는 황제의 과대망상과 군사적 허세를
끝까지 비웃으면서도, 그의 막대한 부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실속을 챙길 영리한 계산을 

하며 극이 유쾌하게 마무리된다.



조지 버나드 쇼의 <페루살렘의 인카>는 1915년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집필되어

1916년에 초연된 풍자적인 단막극이다.
부제가 거의 역사적인 소희극(An Almost Historical Comedietta)인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집필되었다. 당시 영국 대중이 두려워하던 

적국의 지도자를 유머로 격하시켜 공포심을 덜어주고자 했다. 

극 중 가상의 국가 '페루살렘'의 독재자인 '인카'는 독일제국의 황제 빌헬름 2세를

모델로 하고 있다. 당시 영국인들은 독일 황제 황제 빌헬름 2세를 절대적인 악이자 

공포의 대상으로 보았다. 

 

독일 황제 황제 빌헬름 2세

 


버나드 쇼는 이 작품을 통해 그를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닌, "자기 환상에 빠진 

우스꽝스러운 인간"으로 묘사하여 대중의 맹목적인 두려움을 깨뜨리고자 했다.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 뒤에 숨겨진 지도자들의 군국주의적 허세, 
제국주의적 허영심, 그리고 정치적 무능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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