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30 3

김지일 '영웅 만들기'

이 작품 는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의 전제로 시작된다.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24시간 이내에 7쌍이나 참변을 당하게 된다. 설정은 비현실적인 우화이다. 부의 축적을 인간지배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재벌총수. 그것은 재벌이라는 특정한 인물만이 아니라 지배욕을 가진 모든 인간, 계층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예식장에서 결혼하면 죽는다는 소문이 확산되어 그룹 전체에 타격이 크자 회장은 엄청난 경품을 걸 듯 아파트에 월급까지 무상으로 주는 이벤트를 크게 내걸고, 무엇이 옳고 그름을 알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회장의 막내딸은 우리 주위에서 너무 많이 보아 온 창백한 지식인의 유형이다. 아빠의 이런 결정을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다. 끈적끈적한 밑바닥 인생으로부터 신분적 탈출을 위하여..

한국희곡 2023.11.30

자크 가브리엘 '아메리카의 이브'

이 작품은 삼류 연극배우시절의 한 장면과 대부분은 페론이 대통령이 된 이후 남편보다 인기가 좋은 부인 에바가 부통령이 되고자 남편을 설득하고 군장성, 교황청 특사까지 만나 설득하고 대화하는 내용이 그 대부분을 이룬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부통령 후보지명을 받자 다시 대통령과의 갈등, 반대 세력의 공격이 거세지자 돌연 부통령 후보지명을 철회한다. 그리고 자궁암이 급속도로 번져 죽게 되는 과정의 에바 페론의 민낯을 보여준다. 예전부터 마리 앙트와네트역을 해보고 싶었던 그녀가 무명배우 시절, 그리고 병으로 홀로 남았을 때 거울을 보며 마리 앙트와네트 연기를 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 작가 자크 가브리엘의 글. "미국인들은 에비타 페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마를린 몬로..

외국희곡 2023.11.30

이재현 '사파리의 흉상'

「사파리의 흉상」-극단 성좌 (문예회관 소극장, 1991년 9월 28일∼10월 10일) 1장 교정에는 아직 제막을 하지 않은 동상이 있고 그 주위에는 사람들이 엄숙하게 서있다. 기자인 양찬식은 사파리에 있는 한천 박갑도 선생의 흉상 제막식을 취재하러 나타난다. 2장 양찬식은 청산학원의 교장인 곽현채를 만난다. 양찬식은 청산학원의 장학재단과 선행에 대해서 칭찬하고 한천선생의 일대기를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하려고 한다는 뜻을 밝힌다. 이때 한천선생의 형인 박문도가 나타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한천 박갑도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해군에 입대했다. 그는 해군에서 선박 정비공 일을 배워서 제대 후에는 기관사로 취업을 한다. 그리고 그는 한국을 떠나 라스팔마스로 가서 월급을 모와 폐선 하는..

한국희곡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