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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오브라이언 '크리스마스 이브'

아일랜드의 지방에 있는 시골집의 수수하게 꾸며진 방안.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다. 엄마와 8살 딸 머린이 꿈에 부풀어 작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회상한다. 미국에 일하러 간 아빠가 열심히 일한 돈을 송금해줘 외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즐겁게 파티를 했던 추억이다. 오늘도 오신단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서 우편이 도착하지 않아 준비를 못했다, 집에 있는 동전으로 조금이나마 준비하려 부인은 딸을 가게에 보내고… 집주인이 집세가 밀렸다고 또 와서 독촉한다. 일기가 나빠서 배가 연착하였단다. 집주인은 계속 독촉하고. 잠시 후, 우편배달부가 온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송금환은 없다. 게다가 외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도착한다. 집주인은 결혼반지를 팔든 할아버지 바이올린을 팔든 오늘까지 밀린 집세를 내라고 한다. 돈을 빌리러..

외국희곡 2023.10.08

하유상 '회색의 크리스마스'

는 가정 비극에 속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건축기사 윤 기사의 잘 짜여져 있고 화려한 응접실에서 아내인 오 여사와 여러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이 비극적으로 펼쳐진다. 이 희곡은 장막인데도 불구하고 장면전환이 전혀 없이 하나의 장면에서 여러 인물과 사건이 결합, 종결 지워 진다. 희곡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도입부인데 이때 이 연극의 장소와 시대, 또 극을 벌이는 인물이 소개되며 앞으로 진행될 사건이 관객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게 한다. 그러나 장소, 시대, 인물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이 인물인데, 특히 인물끼리의 관계가 갈등구조를 엮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는 윤삼중이란 한 인물과 그와 관계된 가족 구성원 들과의 여러 갈등 요인이 비극적으로 집약되어 있다. 그러나 운명은 인간의 의지대로 살아가지..

한국희곡 2023.10.08

아리엘 도르프만 '우리 집에 불났어'

칠레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은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이 단편들은 내가 칠레에서 쫒겨나 망명 중이던 시기에 씌어진 것으로, 그 당시에 작품을 써내려가다 종종 고개를 들어보면 남한 역시 내 조국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독재정권에 예속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떨어져 있지만 비슷한 길을 걷는 두 나라에서 똑같은 희망과 저항의 형태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두 나라가 치열한 투재을 통하여 민주주의를 되찾았으되, 아직 해야 할 일과 바꾸어야 할 것이 많은 현 시점에서, 내 책이 내 나라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나라 사이에 미약하나마 다리를 놓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 특히 기쁩니다.” 고 적고 있다. 칠레 군부 독재정권의 가공할 탄압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

좋아하는 소설 2023.10.08

최치언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연두식은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다가 국가정보기관에 붙잡히게 된다. 시인인 연두식은 그날 한강에 대한 장 시를 탈고한 상태였다. 누구도 축하해주지 않는 시 탈고를 혼자 축하하고 싶었지만, 좌익분자 연두식과 이름이 단지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혹독한 심문과 취조를 받게 된다. 그 날 영동교에는 연두식 혼자가 아니었다. 반정부운동의 조직책인 검은바바리남자와 흰바바리여자가 있었고 우산 없는 남자도 있었다. 바바리남녀는 반정부운동의 또 다른 조직책과 접선하기 위해 영동교에 나갔었고, 우산 없는 남자로 불리는 깡패는 다른 조폭과 협상을 맺기 위해 영동교에 나갔었다. 바바리남녀와 우산 없는 남자는 각자의 암호를 사용하여 또 연두식은 시상에 사로잡혀 그들의 대화는 점점 아귀가 맞아 들어가고 그만 서로의 정체를..

한국희곡 2023.10.07

앨리스 거스텐버그 '속마음과 겉치레'

해리엣은 그녀에게 편안한 삶을 제공하는 부유한 남자인 찰스와 결혼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돈 때문에 포기한 굶주린 예술가 존을 사랑하고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 친구인 마가렛은 존과 결혼하여 유럽을 여행하면서 성공적인 화가가 되었다고 알려지고.... 이 두 여인의 우연한 만남은 둘을 다시 옛친구로 이어준다. 해리엇은 존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성공한 화가의 부인이라지만 여전히 가난한 마가렛은 해리엣을 물주로 본다. 결국 헤리엣은 자신의 초상화를 첫사랑인 존이 그리게 하고, 마가렛은 해리엣을 통해 부유한 부인들을 소개 받아 남편의 그림 그리는 일을 꿈꾼다. 교양 있는 여성들이 대화할 때, 원시적인 자아들은 여성들에게 부과된 사회적 제약에 대해 모욕과 분노를 던진다. 여자들이 항상 궁지에 몰린 ..

외국희곡 2023.10.0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악마의 내기'

산골 시골에서 매일 땔나무를 패서 장에 내다 팔아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모리스는 오늘도 나무를 패고 있다.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금새 허기지고 평생 이럴 거라는 생각을 하니 힘도 빠지고 일힐 의욕도 나지 않는다. 이때 나타나는 악마 메피스트. 악마는 모리스를 주시해왔다며 그의 불만을 알고 그대로 되뇐다. 그리고 내 말대로만 하면 엄청난 금전을 쥐어 주겠다고 한다. 서서히 홀리는 모리스. 조건이 뭐냐고 묻는다. 악마는 영혼이라 말하며 이 종이에 혈서로 이름을 적으면 고생 끝, 부와 영화를 누리며 살 거란다. 결국 그렇게 영혼을 파는 모리스. 그러자 악마는 하나 더 청할게 있단다. 도시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여동생 마리를 만나 이 종이에 그녀 이름을 혈서로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녀의 영혼을 놓고 여신과 내기..

외국희곡 2023.10.06

미하일 불가코프 '위선자들의 밀교'

미하일 불가꼬프(Mikhail Bulgakov)는 1920-30년대에 활동했던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작가, 소설가이다. 모스크바 예술극장에 올려진 그의 첫 작품 『뚜르빈네의 날들』에 붙여진 '제2의 '갈매기'라는 호칭은 그가 러시아 연극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케 할 것이다. '뚜르빈네의 날들','위선자들의 밀교(Kabala sviatosh)를 비롯한 십여 편의 희곡 외에 『돈키호테』, 『전쟁과 평화』, 『죽은 혼』 등의 각색자였으며, 시나리오 작가,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대본 작가, 예술극장의 연출가, 그리고 배우이기도 했던 그는 러시아 연극 비평가 루드니츠끼의 언급처럼 '골수까지 연극적인' 극장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위선자들의 밀교』에 그려진 몰리에르처럼 불가꼬프는 불운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작가..

외국희곡 2023.10.05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어려지는 동물이 있다? 신비로운 수 142857의 비밀은? 죽은 후에 시작되는 제2의 커리어란? 베르베르가 펼치는 기묘한 지식의 향연 5백 개가 넘는 항목으로 더욱 풍부해진 확장판! 「개미」, 「뇌」, 「나무」, 「신」, 「제3인류」…..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매혹적인 스토리로 독자를 사로잡아 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도대체 그 마르지 않는 창작의 원천은 무엇일까? 베르베르는 14살 때부터 혼자만의 비밀노트에 스스로 떠올린 영감, 상상력을 촉발하는 이야기, 발상과 관점을 뒤집는 사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해석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거기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저명한 과학자들과 접촉한 경험이 더해지고, 영적· 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탐구의 세월이 반영되면..

좋아하는 소설 2023.10.05

김숙종 '싱싱 냉장고'

무대에는 거창한 냉장고가 주인공처럼 서 있다. 선희란 여자는 냉장고란 물건을 섬기고 춘범이란 남자를 섬긴다. 선희란 여잔 밥하고 요리하고 뜨개질하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요즘 세상에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멸종위기 생물로서 독하고 똑똑하고 명민해야 잘 나가는 요즘 세상에 암 컷도 아닌 암컷이다. 춘범이란 남잔 고시생 탈을 쓴 거머리로 패륜껄렁이 늑대다. 이런 춘범을 선희는 몸 바쳐 돈 바쳐 뜨개질로 옷 바쳐 고시패스를 위해 봉사한다. 선희에게 유일하고 절친한 친구 미진이 있는데 춘범 정체를 안다. 미진은 춘범이 나쁘고 밉지만 자기께 아니니 강요나 할 뿐. 웃기고자빠진 관계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자 하나 끄덕 안 하는 선희 똥고집. 일편단심 천연기념물이란 바위에 계란 치기만 해대는 미진이다. 사는 꼴이 한심하고..

한국희곡 2023.10.04

하인리히 뵐 '통화관'

아주 잘사는 상류층 아파트에 아버지와 아들이 거실에서 우표 앨범을 보고 있다. 아버지 레바하는 스페인과 스위스의 희귀 우표를 설명한다. 그때 아래에서 벨이 울리고, 아들에게 집에 없다고 말하라고 한다. 그러나 현관에 있는 남자는 계속 벨을 누른다."로베르트"라고 말하면 알 거라 한다. 레바하는 예전 전쟁동지였던 쾰러 로베르트인지 몰라 자신이 직접 물어본다. 쾰러이다. 자신을 구해줬던 친구이다. 그는 쾰러를 올라오라 하나 못 간다고 하고, 레바하가 내려간다면, 그는 도망칠 거라 한다. 따라서 인터컴만 통신수단으로 남아있다. 쾰러는 레바하의 죄를 모호하게 암시한다. 전쟁이 끝날 무렵, 레바하와 쾰러는 동굴에 숨어 있었다. 그 후, 레바하가 큰 부상을 당했을 때 그의 생명을 구했다. 쾰러는 한때 프랑스인들 사..

외국희곡 20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