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위에 놓여 있는 흔들의자 하나.
거기에 늙은 여인 하나가 눈은 허공을 맴돈 채
망연히 흔들의자에 앉아 있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영혼의 움직임 뿐.
그녀의 움직임은 기계적으로 흔들리는 흔들의자의 움직임 뿐이며
그녀의 탄생과 지나온 삶은 환청의 느낌으로 무대 위를 맴돈다.
그녀의 녹음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녀는 기억나는 건지, 강조하고 픈 건지
가끔 한 소절을 따라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여인의 눈깜박거림이 둔화되어 간다,
그리고 "그녀를 흔들어 보내버려라" 라고 희미한 대사를 끝으로
고개를 떨구면 여인를 비추던 조명이 꺼진다

<로커바이>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결국 어디로 가는 것인가"하는 인간의 본질 문제를 다루고 있다.
흔들의자에 앉아 흔들리며 자기 녹음을 통해 자기의 회한에 찬
생애를 들으며 종말을 맞이하는 여인을 그린 것이다.

1981년 영어로 씌어짐. (베케트 탄생 75주년기념 작품임)
동년 뉴욕의 버팔로에서 초연됨.
(베케트 연기로 정평이 난 여배우 빌리 화이트로가 여인 역을 맡았다.)
1982년 런던 Faber and Faber 사에 의해 초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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