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형진 '발칙한 녀석들'

clint 2024. 12. 17. 07:56

 

 

'사고 다발 지역' 경고문이 선명한 경춘 국도변의 갓길,

마스크를 쓰고 교통 체증을 기다리는 두 사내.

호두과자, 오징어 따위를 파는 잡상인 장필과 두석이다.

몇 시간째를 오징어 한 마리 못 판 장필은 교통정체 구역을 잘못 짚은

두석에게 핀잔을 주고 두석은 간절히 기도하는데......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의견 충돌을 빚는 장필과 두석.

급기야 술취한 트럭 운전사를 죽이고 업친데 덮친 격으로

경찰관의 검문까지 받게 되는데......  

 

 

 

이야기는 '사고 다발 지역' 경고문이 선명한 경춘 국도변의 갓길에서

마스크를 쓰고 교통 체증을 기다리는 두 사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물들의 군상을 보여주며

사회현상을 재치있게 극화한 작품이다.

상습 정체구간에서 불량 음식을 파는 잡상인과 그들을 등쳐먹으려는 협상꾼,

그리고 약자를 괴롭히는 부패 경찰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연극은 상습 정체구간에서 불량 음식을 파는 잡상인과 그들을 등쳐먹으려는 협상꾼, 그리고 약자를 괴롭히는 부패 경찰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잡상인으로 전락한 소시민의 애환을 드러내 보여주는 가운데, 음주운전을 일삼는 동네의 협잡꾼과 그와 유사한 처지에서 음주운전자가 저지른 뺑소니 사건이 담겨 있다. 또 능글맞은 부패한 경찰이 흉악무도한 경찰 살해범임이 밝혀지면서,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와 같은 극적 구조의 치밀함에 즐거움을 보태주는 네 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이들 모두를 '발칙한 녀석들'로 규정하고 있고 이들이 만들어낸 '물고 물리는 세상'의 모순을 냉소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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