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지일 '마당놀이 심청전'

clint 2024. 6. 12. 17:06

 

1

남자하고 흐드러진 길놀이에 이어 지신밟기를 재현하고 축원을 올린다.

나이 스물이 넘도록 자식을 못 본 심봉사 부부는 명산 대찰을 찾아다니며

지성을 들이던 중 선녀가 나타나 춤을 추는 태몽을 꾸고 심청을 낳는다.

곽씨 부인은 심청을 낳고 숨을 거둔다. 곽씨 장례와 씻김굿이 치루어진다.

고운 님을 청산에 묻고 돌아오는 심봉사를 위로한다.

어린 심청이는 구걸 동냥으로 아버지를 봉양하며,

어느덧 나이 열 다섯의 처녀로 성장한다.

딸 마중을 나가다 개울에 빠진 심봉사는 봉우사 화주승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화주승 으로부터 쌀 삼백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심봉사는 공양미 삼백석을 약속한 후에 전전긍긍한다.

이를 안 심청은 아버지를 위로하고 뱃사람들에게 제물로

몸을 파는 대가로 쌀 삼백석을 얻는다.

심청은 아버지에게 사실을 말하고 하직 인사한 뒤 배에 오른다.

그리고는 인당수 깊은 물에 몸 을 던진다.

 

 

2

용왕은 옥황상제의 분부대로 용궁으로 심청을 불러들여 후하게

환영잔치를 벌이고 아쉬움 속에 연꽃에 태워 바다 위 인간세상으로

환속시킨다. 연꽃을 발견한 선인들을 임금님께 바친다.

질문자에 의하여 심봉사와 함께 사는 뺑덕어멈의 그 동안 행실과

심봉사의 근황을 들어본다.

임금과 결혼하여 왕비가 된 심청이는 아버님을 못 잊어 시름 끝에

전국의 맹인들을 초청, 맹인잔치를 궁내에서 열도록 임금에게 청한다.

관가로부터 맹인 잔치에 참석하라는 소식을 들은 심봉사는 뺑덕어멈과

한양에 올라갈 준비를 한다.

한양 올라가는 봉사들의 행렬 속에서 다른 봉사와 눈맞은 뺑덕어멈은

도중에 심봉사 몰래 도망친다.

심봉사는 도망친 뺑덕어멈을 원망하며 한양에 당도한다.

왕비 심청은 연일 잔치가 계속되어도 아버님이 나타나지 않아

걱정하고 있던 터에 잔치 마지막 날 참석한 아버지와 극적으로 상봉한다.

심 봉사는 그 자리에서 눈을 뜨게 된다.

왕은 심봉사를 부권군으로 봉한 뒤 백성들에게 경축하게 한다.

 

 

 

 

심청전은 작가, 연대미상의 조선시대 작품으로 한국고전소설의 백미이다.

태어나자 어머니를 여의고 동냥 젖으로 자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공양미 3백석을 마련하기 위하여 제물로 팔려

인당수에 투신하는데까지가 1부이고, 용궁에서 극진히 대우를 받고 살아나,

왕후가 되어 아버지를 만나고, 또 아버지가 눈을 떠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까지가 2부이다.

심청전은 비극과 희극이 교직되고, 풍부한 음악성,

한국고유의 풍습과 연희예술이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유교적인 윤리관에 입각한 효행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죽음과 재생을 하나의 인과율로 묶어 희비가 엇갈리고,

행이 불행을, 불행이 행을 낳는 모순된 인과의 순환을 엮음으로써

한국적 의식에 바탕을 둔 생의 필연적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심청전'을 마당놀이로 재구성하면서 판소리본 특유의 단선적 전개와

인물들의 성격적 부각을 위해서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주요 등장인물과 해석자를 대상으로 프레스클럽 토론회와

유사한 토론장면을 설정하였다.

4회의 토론과정에서 작품과 인물에 대한

자기변호 등이 나타나게 하고 공연이 진행된다.

춘향전과 함께 창극, 연극, 뮤지컬 등의 형태로 가장 많이 리바이벌되는

'심청전'은 한국고전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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