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민준호 '템플'

clint 2024. 5. 13. 07:07




템플 그랜딘은 그의 나이 2살에 앞으로 평생을 보호시설에서 
살아야 할 거라고 진단받은 자폐아였다. 
중학교 시절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때려 퇴학당하고 
신경발작 증세로 고통을 겪지만 
어머니와 정신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칼록 선생님을 만나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사람의 일생에서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門)을 걸어나가야 할 때가 있어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딛고 동물학자로 성장한 '템플 그랜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그림'으로 생각하는 그녀, 템플 박사의 색다른 자서전.
<템플>은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널리 알려진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박사'의 
이름으로,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신체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인물의 심리, 감정을 전달하는 '신체연극(physical theater)'으로 템플과 엄마 역을 제외한 6인은 멀티 배역으로 템플의 감정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템플의 엄마가 의사에게 템플이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몸이 빳빳해지고, 손톱을 할퀴고, 뭐든 찢는 건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엄마 말을 들은 의사는 템플이 소아 정신병의 일종인 자폐증이 확실하다며, 냉장고 엄마가 자폐증의 원인이며 템플을 특수시설로 보내라고 엄마에게 주문한다. 이에 엄마는 절망적이었지만, 템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가 다가가자 어린 템플은 소리쳤으며, 엄마는 이런 그녀의 모습에 역시나 절망적이었다. 엄마는 그런 템플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병원에 데리고 갔다. 병원에 간 템플은 의사 질문에 대답했을 때만 초콜릿을 받았고, 학교 친구들이 놀려 때렸다고 의사에게 고백했는데, 의사와의 면담을 끝낸 후엔 상담 좋았냐고 물은 엄마에게 좋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템플이 엄마, 아빠를 미워하고, 그건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하는 냉장고 엄마가 원인이며, 삭제하고 싶은 템플의 불쾌한 경험이 그녀로 하여금 실수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불쾌감을 줬던 충격적인 경험을 찾아야 한다고 의사는 템플 엄마에게 말한다. 이후 템플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으로 괴롭힘을 당했고, 동료에게 역사책을 던지는 바람에 교장 선생님은 그런 템플이 통제 불능이라며 퇴학조치를 취했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템플이 이유가 있을 때만 그런다는 걸 아는 엄마는 그 이유를 물었고, 템플은 내가 바보냐고 엄마에게 물었다. 동료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었기에 템플이 그랬다는 걸 알게 된 엄마는 학교 가기 싫다는 템플의 말에 동감하며, 자신도 그런 학교 보내기 싫다고 딸의 심정을 이해했다.

 

 

 

이에 템플은 자연으로 떠나자는 엄마의 말에 동의하며, 자연체험 캠프를 떠나게 되지만, 그 캠프엔 사춘기 남자들이 있었고, 이들로부터 ‘젖탱이’라는 단어를 배운다. 템플은 그 단어가 재미있어 반복했지만, 이를 본 캠프 선생님들은 템플을 왜곡된 성 개념이 있는 아이로 바라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 간 템플은 요도염에 걸려 가려움을 호소했는데도 의사들과 간호사는 템플을 진정시킨다는 명목으로 수면제를 투여했다. 이를 알게 된 엄마는 템플이 겪었던 학교생활의 고통을 의사에게 설명했고, 템플은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단편적인 기억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대로 좌절할 수 없었던 엄마는 템플의 교육을 위한 장소를 찾다 ‘마운틴 컨트리’ 학교를 알게 돼 템플을 그 학교에 입학시킨다. 그 학교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된 템플은 학교가 자신을 인정하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한다며 학교생활에 만족해했다. 그곳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칼락 선생님을 만났는데, 선생님은 신발과 같은 시각적인 것을 다 기억하는 등 시각적으로 사고하는 템플의 강점에 주목했다. 템플의 강점을 이해한 선생님 도움으로 템플은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다. 당시 템플은 그림 등의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는 과목은 바로 이해했지만, 수학처럼 추상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것엔 힘들어했다. 더욱이 사춘기 당시에 분비된 여성호르몬이 자신의 신경을 예민하게 해, 전화벨 소리 하나에도 신경발작을 경험해야만 했던 건 템플을 더욱 힘들게 했다. 연극에선 줄에 묶여 끌려다녀야 했던 템플의 신음소리와 고통으로 이를 표현했다. 신경발작으로 힘들어하던 템플은 어느 날 이모네 농장 방문 중 압박기를 봤는데,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소가 그 압박기에서 눈이 부드러워지는 걸 알게 된다. 이를 본 템플은 자신의 신경발작을 압박기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결국엔 자폐인의 안정감 도모 및 신경발작 해결에 적합한 압박기를 고안한다. 

 

 

 

하지만 자신이 다니던 대학교로 가지고 간 그 압박기는 교사들의 냉대 속에 ‘괴상망측한 기구’로 취급받는 신세가 됐다. 실의에 빠진 템플은 어느 날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 구원을 얻으라는 목사의 설교를 듣게 되는데, ‘천국의 문’이란 추상적 개념을 템플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문에 들어가고픈 마음은 간절했다. 그러던 중 실제 보이는 옥상문을 ‘천국의 문’으로 인식한 템플은 나 자신을 믿으며 그 문을 넘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렇게 타인들과 다른 자신을 보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템플은 세상을 경험하며 엄마 등의 가족과 사람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마지막엔 자신이 만든 기계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는 템플의 졸업식 연설을 끝으로 연극은 끝난다.

Temple Grandin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1947년생)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자폐인으로 불린다.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학 교수로, 《어느 자폐인 이야기》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동물과의 대화》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리노이 대학에서 동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템플 그랜딘은 두 살 때 보호 시설에서 평생을 살 것이라 의사가 진단했던 자폐아였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만이 가진 특별한 인식 세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중학생 시절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때려 퇴학당하기도 하고, 신경 발작 증세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정신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은사인 칼록 선생을 만나게 된다. 칼록 선생은 템플의 병적인 고착증을 장애로 버려두지 않고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현재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은 그녀의 설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설계 방식은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영화 〈템플 그랜딘(2010)〉으로도 만들어져, 에미상 일곱 개 부문을 수상했다.

 

영화 〈템플 그랜딘(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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