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대 만도는 일제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게 된다.
만도는 다이너마이트를 산허리에 불을 붙이고 나오던 중
연합군의 공습작전으로 다시 굴 안에 들어갔다가 다이너마이트가
터져서 한쪽 팔을 잃게 되는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된다.
그 후 만도의 아들 진수는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수류탄 조각이
박힌 다리가 썩어 들어가 한쪽 다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만도는 고등어 두 마리를 가지고 정류장에서 진수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정류장에 도착한 다리 한쪽을 잃은 진수를 보고
만도는 아무 말 없이 가다가 주막에서 그에 대한 분노를 발산한다.
아들이 자신의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한탄하자
아들을 위로한다. 만도와 진수는 외나무다리에 다다르고,
만도는 아들에게 자신의 등에 업히라며 자신의 등을 내어준다.
진수는 만덕의 등에 업혀 외나무다리를 지나가고
그 위에서는 용머리재가 이 광경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1957년 한국일보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작가의 등단작이자 대표작인 이 작품은 만도와 그의 아들에 걸친
2대의 불행을 개인에 국한시키지 않고 우리 민족 전체의 역사적 비극으로
형상화하였는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 개인의 가족에게
수난의 역사가 어떻게 상처를 주는가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역사적 비극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외나무다리 장면은 민족의 수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향하여 걸어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견디기 어려운 현실일지라도
서로 의지하여 살아간다면 이를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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