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위성신 '청년창업 고군분투기'

clint 2024. 1. 24. 14:53

 

 

 

29살 대학을 졸업 후 인생의 쓴맛을 본 진나리와 최고야는  

인생의 황금기를 취업과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각종 아르바이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도 저도 못하는 사이에 다가올 서러운 서른을 대비해

새로운 인생 설계를 계획한다. 이른바 창업!

우여곡절 끝에 컨셉 카페를 열기로 결정한다.

플라워 카페(꽃집+카페)를 창업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 끝에 카페 오픈!!

그러나 쉽지 않은 카페운영과 홍샛별의 꼬드김에 심야식당을 오픈,

한 장소에서 여러 가게를 운영하는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꾼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 즈음, 여러 가지의 위기가 발생하는데...

그들은 수많은 지뢰밭을 뚫고 무사히

청년창업의 성공 신화를 달성할 수 있을까?

 

 

 

 

최근 우리사회에서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 실업자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랜 실업 상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창업을 꿈꾸는 젊은 사장들이 늘었지만 그들 모두가 창업 성공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들은 아직 젊기에, 희망이 남아있기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다시 도전한다. 연극 <청년창업 고군분투기>에서는 카페 창업을 통해 성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우리시대의 청년 사장인 진나리, 최고야, 홍샛별 세 명의 20대 친구들의 열정을 볼 수 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로맨스를 가장한 판타지 소설 속 신데렐라가 아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젊은이들 혹은 우리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4년제 지방대를 졸업했지만 무직으로 부모님의 집에서 얹혀사는진나리와 박봉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못해알바귀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최고야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상당수의 청년들과 유사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이다.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지고 취업난과 스펙 쌓기라는 난고를 겪어야 하는 2~30대 청년들의 각박한 삶의 모습을 투영한 인물들은 예쁘고 잘났기보다는 익숙하고 현실감 있기에 관객들이 그들의 삶에 공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회사를 그만두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음식점을 열어서 성공 한 어느 사장님이나, 쇼핑몰을 창업해서 억대연봉을 벌게 된 누구처럼 창업하는 모든 이들이 대박을 꿈꾸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리 그리 녹록치 않은 법이다. 창업성공신화를 꿈꾸며 꽃집과 카페를 합친 플라워 카페미친청춘을 개업한 주인공진나리최고야의 앞에는 꽃길만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개업한 후 같은 동네에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서고 가격경쟁으로 인해 이윤이 거의 남지 않도록 커피가격을 내리고 일부 손님들의 진상을 받아준다. 친구홍샛별의 부탁으로 밤에는 그녀에게 카페를 빌려줘서 국수가게를 운영하기도 한다.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은 창업주라면 한번쯤 겪어본 적 있는 일들일 것이다. 이처럼 연극에서는 창업이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현실감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연극은 주인공들이 '부자가 되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라는 식의 진부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들은 창업 전에 꿈꾸었던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는 사장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패기와 열정이라는 재산이 있고 그 재산을 밑천으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진나리, 최고야, 홍샛별, 이 세 명의 주인공은 우리 시대 창업하는 청년들 뿐 아니라 도전정신을 가지고 노력하는 우리 사회의 청년들의 모습이며 그들에게 전달하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다.

 

 

작가의 글 - 위성신

1. 대학로연극

최근의 대학로는 로맨틱코미디 홍수에 몸살을 앓고 있다. 로맨틱코미디의 잘못이 아니라 한국적 특징인 쏠림 현상이 나머지 공연계 전체를 좌우로 마구 흔들어 뒤엉키게 만든 것이다. 인터파크 연극제목을 보다가 정말로 피식 거렸다. 300여개의 공연목록이 있는데 나를 잡아 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내가 만든 작품도 그 홍수 속에 어떤 존재감도 없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더라....

2. 젊은 사람들의 꿈 이야기

세상은 돈과 꿈과 정으로 살아간다. 그것들에 목을 매고 아등바등 사는 것이다. 사랑얘기가 너무 많으니 돈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취업~!! 힘들고 고달프다. 창업~? 개나 소나 다하는 거지만 역시 힘들다. 그러면 청년창업은~??? 군대에서 축구 찬 이야기처럼 재미없고 힘든 이야기 일 것이다. 하지만 난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그 이야기를 응원한다.

3. 극단의 오랜만의 신작

이번 작업을 하기까지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변함없는 한 가지는 새로운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덤비려니 엄두가 안 난다. 오랜만의 극단 특유의 공동창작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역시 힘들고 지난한 작업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던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그걸 공유하는 작업은 매력적인 일이다. 한층 극단원들과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거리감을 느꼈는데, 그 거리감이 살짝 줄어든 기분...!!?

4. 앞으로

내년에 극단 20주년 작업을 할 예정이다. 내년에 좀 더 강하고 새로워지고 싶다. 제일 큰 소망은 올해 안에 혼자 긴 여행을 가고 싶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여~~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대들의 앞날에 축복 있기를....